금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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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도심 공원, 청소년 탈선 온상 변질
작성자 길잡이
2011-09-22
조회수
6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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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술ㆍ담배없는 청정공원 지정만 해놓고 관리안해 일부 아파트, 청소년 집단 흡연에 단지내 정자 폐쇄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도시민의 휴식공간이 되어야 할 주택가 소공원과 아파트 단지 내 공원이 청소년 탈선의 온상으로 변질하고 있다. 일부 아파트는 단지 내 정자에 청소년들이 대여섯 명씩 모여 담배를 피우는 일이 계속되자 아예 정자를 폐쇄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A아파트에 사는 박모(38ㆍ여) 주부는 지난주 오후 집 주변 소공원을 지나가다 깜짝 놀랐다. 2개 아파트 단지를 끼고 조성된 공원 안 쉼터에서 하얀 교복을 입은 여중생 서너 명이 일반 옷으로 갈아입고 있었던 것이다. 깜깜한 밤도 아니고 환한 대낮에 시민이 여러 명 지나가는데도 이들 여중생은 전혀 눈치를 보지 않은 채 옷을 갈아입는데 거리낌이 없었다. 다른 주부 이모(43)씨도 "학생들이 방과 후 학원에 가는 오후 시간에는 공원 안 쉼터에 남학생들이 모여 하얀 담배연기를 뿜어 대는 모습을 종종 본다"며 "혹시 봉변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돼 어른들이 뭐라고 나무라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이 공원은 수원시가 음주와 흡연을 금지하기 위해 청정공원으로 지정해 '아이들이 움직이는 금연구역입니다. 술ㆍ담배는 싫어요'라는 표지판까지 세워놓은 곳이다. 수원시는 지난 2009년 6월 보도자료를 내고 9개 어린이공원을 청정공원으로 지정, 청소년뿐 아니라 어른들도 공원 안에서 술ㆍ담배를 하지 못하도록 자원봉사단을 구성해 순찰활동을 벌이겠다고 했다. 또 시민의 자발적인 동참을 유도하면서 설문조사를 병행해 개선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나 2년이 지난 현재 수원시내 청정공원이 청소년 탈선의 장으로 변질하고 있는데도 수원시는 약속한 대로 청정공원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 공원 업무를 담당하는 녹지과와 금연업무를 담당하는 보건정책담당관실은 서로 자기 일이 아니라고 말하고, 보도자료를 냈던 영통구보건소도 담당자가 바뀌어 내용을 잘 알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청정공원뿐 아니라 아파트 단지 내 공원도 청소년들에게 자리를 뺏긴 곳이 많다. 권선구 A아파트는 단지 내 정자에 낮ㆍ밤을 가리지 않고 청소년들이 모여 담배를 피우는 일이 잦자 지난달부터 정자 주변에 경찰통제선 같은 노란색 테이프를 둘러 정자사용을 금지했다. 이 아파트는 조만간 정자를 철거, 주민들이 정자 주변의 산책로를 편안하게 이용하게 할 예정이다.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의 B아파트 주민들도 공원 내 정자에서 담배를 피우는 청소년들 때문에 눈살을 찌푸리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 단지 내 공원이 청소년 통학로에 있는데다 정자 주변이 울창한 나무로 둘러싸여 있어 담배를 피우거나 술을 마셔도 외부에서 잘 보이지 않아 청소년들이 아지트로 이용하는 곳이다. B아파트 주민 김모(45)씨는 "밤에 학생 여러 명이 모여 있는 것 자체가 아파트 주민들에게는 위압감을 주고 있다"며 "나무를 잘라내던지, 등을 환하게 켜는 방법을 찾아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수원시 보건정책담당관실의 한 관계자는 "담당자가 바뀌고 하다 보니 청정공원관리 업무에 대해 지금 잘 모를 수 있다"면서 "내년에 금연조례를 제정, 청정공원에서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면 과태료를 부과하는 방법으로 공원관리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hedgehog@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