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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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율 확 낮춰라"…北 목표는 30%
작성자 길잡이
2011-06-01
조회수
6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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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남성은 50% 훌쩍 넘어…`금연의 날' 행사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성인 남성의 절반 이상이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알려진 북한이 흡연율을 30%까지 끌어내리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해마다 세계 금연의 날(5·31)이 되면 전국 각지에서 금연 관련 행사를 다양하게 벌이고 있다고 북한 매체들은 전한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 등 북측 매체의 보도내용을 종합해 보면 2008년 기준으로 북한의 흡연율은 54.7%다. 북한에서는 여성이 담배를 거의 피울 수 없는 분위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흡연을 하는 성인 남성이 절반을 훌쩍 넘는다는 얘기다. 북한 매체에 따르면 그나마 54.7%라는 수치도 국가적으로 금연활동을 `끈기있게' 벌인 결과 얻어진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06년을 기준으로 북한 성인남성의 흡연율은 56%로 아시아권에서 57%였던 중국과 라오스 다음으로 높았다. 주민의 높은 흡연율 탓에 북한 당국의 스트레스도 상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2000년 6월 조선중앙TV가 "모든 사람이 건강에 나쁜 담배를 끊고 건강한 몸으로 강성대국 건설에 이바지해야 한다"며 금연을 재촉한 것만 봐도 흡연율을 낮추려 애쓰는 당국의 노력이 엿보인다. 실제 북한에서는 2005년 담배통제법을 제정한 데 이어 공공장소에서의 흡연과 담배에 대한 광고를 전면 금지하고 담배를 끊으려는 이들에게는 금연보조제를 나눠주며 상담을 받도록 했다. 북한은 2000년대부터 2010년까지 흡연율을 30%까지 끌어내리겠다고 공언했지만 목표를 이뤘을 가능성은 작다. 실제 30%까지 흡연율이 낮아졌다면 당국이 나서 이를 `홍보'했을 테지만 세계 금연의 날인 31일에도 조선중앙통신이 "조선에서 흡연피해 방지사업에 큰 힘을 돌리고 있다"고만 전한 걸 보면 목표달성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중앙통신은 이날 "담배생산 단위에서 담배생산과 수출입, 판매에 대한 담배통제법의 요구를 엄격히 준수하도록 하고 있다"며 "금연센터를 새로 만들고 일꾼양성과 상담봉사 등도 진행되고 있다"고 밝혀 북한 당국이 여전히 흡연율 낮추기에 골몰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2008년 중반 뇌졸중으로 쓰러졌지만 어느 정도 회복하고 나서는 다시 술과 담배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위원장은 과거 애연가였지만 2001년 중국을 방문했을 때 건강을 생각해 담배를 끊었다고 밝혔고 "담배는 심장을 겨눈 총과 같다"며 주민에게 금연을 강조하기도 했다. 흡연율을 30%까지 낮추려 애쓰는 것은 한국도 마찬가지다. 보건복지부는 2005년에 이미 2010년까지 성인남성 흡연율을 30%로 낮추겠다고 목표를 세웠지만 지난해 말 조사된 성인남성 흡연율은 39.6%였다. nari@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