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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뉴스

흡연 및 금연에 관한 국내외의 새로운 소식들을 알려드립니다.

내 담배 피우는 모습 따라하는 아이를 보고...

작성자 길잡이 2010-11-01 조회수 7529
잠들어 있는 두 아이의 얼굴을 보며 출근준비를 하고 있는 내 모습과 3개월 전의 출근 모습이 비교되고는 한다. 담배..., 기호품이라는 그럴듯한 이름을 갖고 17여 년간 나와 함께해온 물건. 그 사이 담배를 끊고자 노력했던 횟수는 3번. 처음 1년 7개월, 두 번째는 1년, 세 번째는 6개월, 매년 새해가 되면 주변에서 금연을 시도할 때도 나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흡연으로 인해 체력에 큰 어려움도 적었고 금연 시도가 있었기에 언제든 끊을 수 있다는 자신감 마저 있었기 때문이었다. 17년 전 대학신입생이었던 내가 전공하고 있는 디자인이라는 학문의 특성과 주변 환경에 의해 담배를 시작하게 되었다. 타 전공에 비해 야간에 작업하는 시간이 길고 아이디어를 내는 전공의 특성과 타지에서 혼자 생활하는 나에게 담배를 접하게 된 동기는 아주 자연스러웠다. 그리고 흡연자에 대한 의식이 지금과는 확연히 다른 시기였기 때문이었다. 특히 군입대 후에는 자연스럽게 훈련 후나 작업 후에 담배일발장전이라는 구호와 함께 흡연이 이루어졌고 담배가 연초라는 이름으로 배급이 되던 시기였음으로 자연스러운 흡연의 기간이었던 것 같다. 그 당시 담배를 피우지 않는 동기의 담배까지 정말 엄청나게 피워대던 시기에도 힘들어하지 않았다. 당시에는 젊음이 버티고 있었기에.. 전역 후에도 흡연은 오래 지속 되었다. 아내와의 연애시절부터 아내는 끊임없이 금연을 권유했다. 그럴 대 마다 농담처럼 아내에게 했던 말은 예전 코미디 프로에서 유행했던 "야, 내 아를 낳아도~!" 였다. 우리 부부의 바람과 함께 우리는 사랑스러운 아이를 갖게 되었다. 결혼초 집에서 나의 흡연은 실내에서 이루어 졌었다. 아내가 첫 아이를 갖게 되자 내 흡연은 작은방에 딸려 있는 베란다로 옮겨졌고 사무실에서는 건물 밖으로 나와 계절의 영향을 받아가며 흡연을 지속해 왔다. 이러한 흡연이 지속되어지고 어느덧 올해 둘째가 태어났다. 이러던 중에도 나의 금연은 이루어 지지 않았으며 약간의 흡연량이 늘 때도 있었다. 그러던 올 9월 초 내 흡연에 가장 큰 사건이 발생하게 되었는데 이유가 첫째 아이의 행동 때문이었다. 평소 흡연은 하지만 아이들에 대한 걱정으로 격리된 공간이나 흡연 후 가글 및 손 씻는 것을 습관처럼 해오고 있었다. 그런데 첫째의 월령이 늘어날수록 아빠를 보는 횟수와 관심이 많아져서 일까..., 눈이 자주 마주치게 된다. 특히 외출시 아이를 차에 태워놓고 담배를 피우게 되는데 요즘 차량이 그렇듯 자체가 높아 아이와 눈높이가 같아지게 되고 난 아이의 눈높이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첫째가 근래에 담배케이스를 처다보는 시간이 늘어나고 손이 닿는 곳에 위치한 담배를 들고 다니기 시작한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보이는 대로 아이의 손에서 담배를 뺏어 들지만 반짝이는 소재와 보기 좋은 담배 케이스는 아이의 흥미를 끌기에 아주 좋은 요소가 되었고 이럴 때마다 난 크게 혼을 내며 담배 케이스를 만지지 못하게 하였다. 하루는 아내로부터 들은 이야기는 내가 금연을 시도하는데 있어 한발자국 더 다가가게 하였는데 여느 때와 같이 퇴근 후 집에 들어서자 아내는 놀랍다는 표정으로 내게 말을 전해 주었다. 이야기인 즉 퇴근 전까지 첫째는 빈 담배케이스를 갖고 놀고 있었고 아내가 달라고 하자 안주며 빼앗길빠과 숨기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아내가 내가 들어오는 문소리가 들리자 아이에게 '아빠 오셨네!' 라고 말을 하자 아이는 얼른 아내에게 담배 케이스를 돌려주고자 했고 아내가 미처 받지 못하자 얼른 아내의 손에 던져 놓고는 나에게 안겼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음날 첫째는 내가 금연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결정적인 모습을 나에게 보여 주었다. 여느 때처럼 출근 준비를 하고 있는 나에게 들어온 아이의 행동..., 원형 쿠션에 걸터앉아 면봉을 잡고, 아니 집고 있었다는 표현이 더 가까운 듯 하다. 의자에 앉듯이 자리를 잡고 손가락 사이에 면봉을 끼우고 입에 대었다가 떼는 것이 아닌 가, 이 모습은 담배를 피우는 모습... 순간 얼굴이 확 달아오른다. 그런 나와 눈이 마주치자 아이는 당황한 듯 얼른 면봉을 버리고 나에게 안기기 위해 달려든다. 아이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버지는 아이의 거울이라고 하던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난 아이에게 본받을 만한 행동을 하고 있었던가, 나의 바람직하지 않은 습관을 아이가 보고 성인이 되었을 때 아이가 흡연자가 된다면 그것은 나의 책임이 가장 클 것이다. 아버지가 흡연자일 경우 자녀가 성인이 되었을 때 흡연할 확률이 높다는 기사가 뇌리를 스친다. 그리고 그날 아침부터 지난 17년간 한번도 내 몸을 떠난 적이 없는 담배를 갖고 다니지 않게 되었다. 이제 금연의 시작이다. 이전에 내가 실패했던 길을 다시 걷지 않기 위해서는 이전 방법보다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인터넷에서 다양한 금연자의 사례와 방법에 대한 경험과 약국에서 금연 패치도 구입해 붙여 보았다. 약간의 금단현상과 함께 5일이 지나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던 중 평소 지속적인 홍보를 하던 보건소의 금연교실이 떠올랐다. 바로 보건소 금연상담실을 방문하고 상담을 시작하였다. 담당 선생님은 자세하고 체계화된 설명과 상담을 통해 나의 금연에 도움을 주시기 시작했고 이러한 상담은 많은 도움이 되어 금연 의지에 더욱 확고한 기반이 되었다. 지금도 보건소에 방문하여 지속적인 상담과 간단한 검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이러한 상담과 금연 보조품의 지급이 금연자에게는 커다란 도움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개인적으로 금연 보조구의 도움보다는 상담에 의한 금연이 의지에 가장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생각된다. 그간 스트레스로 인한 흡연 욕구가 지속적으로 생겼고 주변의 담배 향을 맡으면 고개가 돌려지고는 한다. 하지만 몇 달 전 아이의 모습을 생각하며 참아 나가고 있는 모습, 그리고 얼굴 좋아졌다는 아내의 말, 아침의 기상이 활기차진 나, 이제는 나와 스킨십을 즐기는 아이들. 더 이상 담배로 인해 내 사랑스러운 가족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오늘 이런 글을 쓰게 되면서 지금도 내가 금연에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자신감이 없어질 때도 올 것이다. 하지만 나는 오늘도 금연으로 오는 기쁨과 즐거움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과 나의 건강을 생각하며 금연에 성곡하는 나를 확신하며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 - 삼척시 보건소 [출처 : 보건복지부 따스아리 기자단 20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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