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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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눈에 비친 아빠-엄마-할아버지의 흡연
작성자 길잡이
2010-09-27
조회수
6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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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가 아플까봐 걱정이예요" - 김경민 (초등학교 3학년) "엄마, 아빠는 어디 가셨어요?" 엄마는 머뭇머뭇 대답을 미루시다가 "응, 잠깐 밖에 나가셨어,"하고 말씀하셨다. 그 때 옆에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던 동생이 "에이~, 그것도 몰라? 당연히 담배 피러 나가셨지!" 하고 당당하게 말했다. 에구, 우리 아빠는 또 담배 피러 나가셨나 보다. 우리 아빠는 가끔씩 말없이 사라지신다. 집에서 혹은 가족끼리 외출 할 때도 잠깐씩 사라지셨다가 나타나시곤 한다. 오늘도 동생의 건강검진 때문에 병원에 갈 일이 있었는데 아빠는 먼저 나가셔서 아파트 화단 앞에서 기다리고 계셨다. 역시나 담배를 피고 계셨다. 아빠가 옆에 오시면 크악-담배냄새! 병원에 도착하고도 잠깐 사라지시고, 자동차 정비소에서도 잠깐 없어지셨다. 마트에서 밥을 먹고 나서도 어? 또 사라지셨다. 우리 가족은 이제 아빠를 찾지 않게 되었다. 왜냐하면 아빤 당연히 담배를 피시러 가셨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 가족이 모두 모인 저녁시간에 아빠랑 장난치다가 뽀뽀를 하게 되면 싫을 때가 있다. 첫째, 앗, 따가워! 아빠의 수염이 얼굴을 찌르면 따가워서 멀리 도망가게 된다. 둘째, 우왁~ 입 냄새! 어릴 땐 몰랐지만 지금은 담배 핀 입 냄새라는 걸 알아서인지 냄새가 싫다. 둘중 가장 싫은 것을 고르라면 입 냄새다. 아빠의 수염은 따갑지만 왠지 힘이 세 보여서 멋지다고 생각든다. 하지만, 입 냄새는 아빠의 건강을 걱정하게 된다. 금연 글짓기를 준비하면서 담배의 나쁜 성분들을 알게 되었고 건강에 많이 좋지 않다는 것도 크게 느끼게 되었다. 엄마는 늙어서 아빠랑 손 잡고 놀러 다니시는 것이 꿈이라고 하신다. 나는 이 다음에 커서 어른이 되어도 엄마랑 아빠랑 같이 살고 싶다. 그러려면 10년 아니, 20년쯤 지나야 하는데 아빠가 걱정이다. 나는 우리 아빠가 꼬부랑 할아버지가 되어도 건강했으면 좋겠다. 20년, 30년이 지나도 내가 나이 많은 어른이 되어도 우리 가족 모두 건강했으면 좋겠다. 아빠, 저는 걱정이예요. 아빠가 아플까봐 막 무서워요. 아빠가 항상 옆에 있어야 힘이 날 것 같아요. 아빠 사랑해요. 우리를 위해서 이제는 담배를 그만 피세요. # "사실 엄마의 흡연이 문제인 줄 몰랐다" - 송승연 (초등학교 6학년) "야, 쟤네 엄마 담배 피운데." "학교 다닐 때 공부는 안하고 놀았나봐." "진짜 쟤한테 담배 냄새나지 않니?" 친구들이 나를 놀려대고, 엄마를 욕하고 다른 반 친구들에게도 떠들고 다니고 심지어는 화장실에 가두고 밖에서 문을 잠궈 버린적도 있다. 어렸을 때부터 엄마의 담배 피운 모습을 본 나는 이상하지도, 특별하게도 문제가 될 것 같지 않았는데 친구들은 이해할 수 없었나 보다. 지네 아빠들도 담배 피운다면서 유독 우리 엄마 담배 피우는 건 놀려대는 것인지 납득이 안된다. 하지만 얼마 후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우리 학교 뒤에는 중학교가 있는데 노는 시간만 되면 언니 오빠들이 나와 담배를 피우는데 하나같이 치마는 짧고 바지는 딱 붙고 웃옷은 단추를 홀랑 풀어 헤치고 누가 봐도 노는애. 날나리처럼 보였다. 6학년이 되면서 엄마가 창피했고 다시는 친구들을 집에 데려오지 않았다. 엄마한테 신경질을 부리고 묻는 말만 짜증나게 대답했고 얼굴 맞대기도 싫었따. 그런데 어느날 엄마한테 버릇없게 말대꾸하다가 맞은 적이 있는데 그 때 처음으로 작년의 일을 털어놓게 되었고 엄마는 충격을 받으셨는지 말씀이 없으셨다. "승연아, 사춘기라서 그런가 싶었는데..., 진작 얘기하지, 미안하구나. 속상했겠다. 근데 엄만 대학 다닐 때부터 담배를 피웠고, 중.고등학교땐 피우지 않았어. 친구들이 그런걸로 우리딸 마음 아프게 할 줄 몰랐네. 외할머니 영향이 컸던 것 같애. 엄마도 어렸을 때부터 할머니 담배 피우는 거 보고 자랐거든. 남의 눈에 어떻게 비치는지 이상하다든지, 생각 안 해 봤고, 당연한 것으로 받아 들였거든. 승연아, 엄마 담배 끊을까?" "응, 엄마 건강에도 안 좋잖아." 그 후 엄만 화장실에, 베란다에 라이터와 재떨이를 없애고, 담배 피고 싶을 때마다 녹차와 물을 마시고, 운동도 다니고, 동네 아줌마들이랑 등산도 열심히 하셨다. 혼자있는 시간을 줄이려고 애쓰셨다. 아빠, 나, 동생은 각자 만든 칭찬 스티커를 냉장고에 붙이고 열 개씩 모을 때마다 아빠는 청소 면제권, 저녁식사 당번면제, 설거지 면제 쿠폰을 주셨고 난 내 방 청소, 화장실 청소, 양말 속옷 빨래하기, 일곱 살 된 동생은 어깨 주무르기, 노래 불러 드리기 등 엄마일을 도왔다. 가장 신난 건 아빠셨고 덩달아 우리도 즐거웠다. 흡연 중요한 점이라 생각한다. 나 같은 아이들이 보고 배운 것이 어디 가나? 사실 난 다른 친구처럼 담배 연기가 역겹고 싫은 적이 별로 없다. 옷에 벤 담배 냄새도 잘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달콤하게 느낀 적도 있다. 적어도 우리 엄마가 금연하기 전까지는, 우리 엄만 나 때문에 결심을 하셨고 꼭 성공하리라 믿고 도울 것이다. 나와 내동생은 민서를 위해, 앞으로 20년 뒤에 태어날 손자, 손녀에게 흡연이라는 것을 대물림하지 않기 위해 지금도 무지 참고 노력하신다. 우리 가족 모두 파이팅 해야겠다. # "살아있는게 기적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 민세현 (초등학교 3학년) 우리 가족은 매주 일요일마다 할머니 댁에 갑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그 때마다 아주 반갑게 우리를 맞아 주십니다. 하루종일 즐겁게 지내지만 할아버지께서 기침을 하시며 가래를 뱉으실 때면 할머니께선 언제나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여보! 담배를 이렇게 피우고 이제꺼 살아있는 것도 기적이에요. 담배 좀 끊어요! 지겨워요." 그러면 할아버지는 또 잔소리 시작한다는 표정이 되십니다. 도대체 담배가 얼마나 나쁘길래 이제껏 살아있는 게 기적이라는 심한 말씀을 하실까요? 나는 담배의 해로움에 관해 보건소 싸이트에 들어가서 자세히 찾아보았습니다. 담배의 해로움은 평소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했습니다. 담배를 피면 세상의 나쁜 병은 다 걸릴 것 같았습니다. 또 담배 피는 사람의 증상도 할아버지와 비슷한 점이 많았습니다. 감기도 자주 걸리고 일단 걸리면 우리보다 훨씬 오래 앓으십니다. 그리고 피곤하셔서 그런지 TV 보시다가 계속 꾸벅꾸벅 조시고 저한테 뽀뽀를 하실 때면 고약한 냄새도 납니다. 이래서 할머니께서 그렇게 심한 말씀을 하시며 걱정하셨나 봅니다. 이렇게 담배의 심각성을 알았으니 우리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할아버지의 금연 작전에 온 식구가 힘을 합치기로 했습니다. 할아버지를 빼고 가족회의를 했습니다. 여러 의견이 나왔으나 내가 낸 의견이 가장 반응이 좋았습니다. 그것은 바로 할아버지가 담배를 한 개비라도 피시면 우리가 일요일에 할아버지 할머니댁에 오지않는다는 것입니다. 할머니께서는 할아버지께서 일요일만 기다리시니 이 방법이 가장 효과적일 거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내가 할아버지께 가족회의 결과를 어렵게 말씀 드렸습니다. 순간 할아버지의 표정이 일그러지셨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대하여 아무 말씀이 없으셨습니다. 그런데 집에 갈 즈음 할아버지께서 봉투 하나를 저에게 주셨습니다. 그것을 바로 새 담배 일곱 갑과 피시던 담배 두 갑이 들어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할아버지 이제 담배 안 핀다. 다음 주에 꼭 놀러 오너라." 하시며 우리 삼남매를 꼭 안아주셨습니다. 나는 그 순간 마음이 약해져 '할아버지, 하루에 딱 한 개피는 괜찮아요'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꾹 참았습니다. 대신 "할아버지, 제가 매일 전화해서 확인할 거예요. 약속 꼭 지키세요."라고 말씀드렸습니다. 할아버지는 제 말에 허허허 웃으시며 "너희들 덕분에 할아버지가 담배를 끊겠구나!" 하셨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우리 가족은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엄마가 할아버지께 받은 담배가 아깝다며 우리 아파트 경비아저씨께 드리자고 하셨습니다. 저는 그 때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엄마! 담배가 얼마나 해로운건데 아깝다고 아저씨를 드리나요? 안 돼요!" 그 순간 우리 가족 모두 다음주에 할아버지 댁에 갈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할아버지! 힘내세요! 우리가 응원 할께요! 다음주에 꼭 뵈요!" 다음 주에 가적이라는 말씀은 안하시겠죠? - 한국건강관리협회 [출처: 보건복지부 따스아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