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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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아파트 잘 지켜질까? 직접 살펴보니...
작성자 길잡이
2010-09-17
조회수
6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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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날 창문을 열어 놓을 수가 없어요, 담배 냄새가 집안으로 들어와서 아이들도 있는데 간접흡연이 걱정돼요." 서울의 한 아파트에 사는 최은정(38세 주부)씨는 아파트는 공동 시설 인 만큼 담배를 피우면 안 되는 것이 아니냐며 반문 했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 흡연피해신고 사이트에도 아파트 흡연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많은 수많은 사람들의 하소연이 매일 올라오고 있다. "아랫집 아저씨가 베란다에서 피우는 담배 냄새 때문에 항상 긴장된 상태다." "저희 집에 담배 냄새가 들어와서 담배를 피우고 있을 때 이야기를 했더니 '어린놈이..' '맘대로 해봐'라는 소리를 들었네요. 여전히 담배 냄새는 들어옵니다" 등등 이렇듯 아파트 등 공공시설에서의 흡연 피해가 많아지자 서울시는 지난 2007년부터 간접흡연을 막자는 취지로 금연아파트 사업을 추진 해 오고 있다. 아파트 내 주민의 50%가 금연아파트로 지정되는 것에 찬성하면 금연아파트로 지정될 수 있는 것이다. 금연아파트로 지정된 아파트는 계단, 복도, 베란다, 놀이터, 주차장 등 아파트 내 모든 구역이 금연구역이다. 그렇다면 과연 금연 아파트는 정말 금연이 잘 지켜지고 있을까? 서울시 동대문구의 한 금연아파트 현장을 직접 찾아가 한번 살펴보았다. # 금연 아파트 담배꽁초 찾아보니... 방문한 E아파트는 올해 새롭게 금연아파트로 지정된 곳이다. 지난 8월에는 금연상담사가 아파트를 방문하여 주들을 대상으로 금연에 대한 기초 설문조사, 이동금연 상담 등을 무료로 실시하기도 했다. 시행착오도 있고 했지만 현재 이 아파트의 경우 금연아파트가 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했다. 군데군데 꽁초가 떨어져 있기 마련인 아파트 뒷마당, 하지만 이 아파트의 뒷마당에는 담배꽁초를 볼 수 없었다. 하물며 담배꽁초가 무수히 발견되기 쉬운 하수구 속도 한 두 개가 눈에 띄는 것 빼고는 양호한 상태였다. "여긴 돌아다니면서 봐도 담배꽁초가 별로 없어요." 아파트 뒷마당에서 만난 한 주민 아주머니는 금연 아파트 시행 후 예전에는 쉽게 찾을 수 있었던 담배꽁초를 보기 어려워 졌다고 했다. "담배 피우는 사람들이 아예 싹 사라졌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최소한 눈에는 안 보여요. 개인적으로는 금연 캠페인이 잘 운영되고 있는 것 같아요. 또 아주 좋은 운동이라고 생각해요" 아주머니는 사위도 애연가여서 집에 놀러올 때 마다 담배를 피우곤 했었는데 금연 아파트 시행 후 현재 금연 하고 있다고 금연 아파트 캠페인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E아파트 단지를 둘러보는 동안 현재 이곳이 금연 아파트라는 점을 알리는 문구를 쉽게 볼 수 있었다. 아파트 단지의 출입문에는 하나같인 '아파트 금연'이라는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었고 몰래 담배를 피울 수 있는 공간인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지하 계단이나 비상계단 등등에도 하나 같이 '금연'이라는 문구가 있어 흡연자들을 압박(?)하고 있었다. 그래서 인지 다른 아파트의 경우 많은 담배꽁초를 찾아 볼 수 있는 계단이나 비상계단 쪽도 말끔한 모습이었다. # "그전과 차이가 무척 많아요!" 주민들의 호응 높아 아파트 내에서는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있으면 냄새나 연기가 곧 퍼지기 때문에, 비흡연자의 입장에서는 이웃이 담배를 피우는 문제에 대해 매우 민감할 수밖에 없다. 대다수의 주민들이 아파트가 금연아파트로 지정된 이후 담배 냄새로 인한 스트레스가 사라져 만족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확실히 다른 것 같아요." 약 한 달 전 이곳으로 이사를 왔다는 한 아주머니는 금연 아파트와 그렇지 않은 것은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전에 살던 아파트에서는 아래층 베란다에서 바람이 담배를 피우면 그 냄새며 연기가 고스란히 위로 올라와서 정말 곤혹스러웠거든요. 지금은 제가 15층에 거주하고 있는데, 그런 경험은 없었어요. 실내에서는 거의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 같아요. 아파트 단지 내에서 담배를 물고 있는 사람도 못 봤어요." 아파트에서 오래 거주 했던 사람들도 금연아파트가 된 후 위생 환경 등등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했다. "우리 아파트에서 금연 캠페인을 실시한 지 이제 1 ~ 2개월이 지났는데, 꽁초가 아직도 종종 발견되기는 해요. 하지만 다른 아파트보다는 적을 거예요. 운동이 시행되고 있는 게 확실히 표가 나는 것 같아요." E아파트 4개 동의 경비로 근무하고 있는 이세원 씨도 E아파트가 금연아파트로 지정된 이후 금연이 제법 잘 아루어지고 있는 상태임을 확인 시켜 줬다. 흡연을 윈하는 주민들의 항의도 있을법한데 대부분 좋은 캠페인임을 인정하고 조심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금연을 더욱 전면 시행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더 많아요. 간혹 금연 캠페인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시는 주민 분들도 있긴 해요. 불평을 하시긴 하지만 좋은 운동이라는 데는 동의 하시는 거죠." # 흡연자들 "불편함 있지만........," 간접흡연을 막는 취지에서 시행되는 정책이지만, 흡연자의 입장에서 보면 아파트 내 어디에서도 담배를 피울 수 없다는 점은 사실 불만사항이 될 수도 있다. 주민과 경비의 말과 달리 큰 불만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사실 몰래모래 숨어서 피운 적이 있어요. 꽁초도 여전히 무의식적으로 저도 모르게 버릴 때도 있고요. 그런데 금연아파트 시행 후 저도 달라지더라고요." 스스로를 애연가라 칭한 한 아저씨는 금연아파트 캠페인 시작 후 하루 담배 피우는 양이 하루 1 ~ 2개비로 확 줄었다고 했다. 그리고 예전의 경우 아무 생각 없이 꽁초를 휙 던지곤 했는데 담배꽁초를 함부로 버리지 않게 신경 쓰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불편함이 있고 분명 귀찮을 때도 있지만 금연캠페인에 대해서 부정적인 것은 아니라고 했다. "사실 담배는 끊으면 좋은 거잖아요. 끊기가 어려우니까 그동안 못 끊고 있는 거였죠. 집에서는 아이들 때문에 못 피우고 밖에 나와서 피우곤 했는데 이젠 밖에서도 못 피우게 되었으니까 확실히 조금 덜 피우게 돼요. 금연 계기가 되는 셈이죠. 그리고 저도 담배를 피우긴 하지만 사람들이 꽁초를 덜 버려서 동네도 깨끗해지고 좋더라고요." 직접 살펴 본 금연아파트는 실제로 잘 운영되고 있었고 주민들의 호응 또한 좋은 편이었다. 한 가지 인상적인 것은 E아파트의 경우 흡연자들도 긍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금연아파트 캠페인에 적극 동참해 주었다는 점이다.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부분이다. E아파트의 경우처럼 금연아파트 등 공공시설에서의 금연이 성공적으로 지켜지기 위해서는 모두가 스스로 규칙을 잘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현재 금연아파트의 경우 지정된 아파트의 주민들이 스스로 자율운영위원회를 구성해서 금연 규칙이 지켜지도록 힘써야 한다. 흡연자, 비흡연자 모두 함께 노력을 통해 국민건강의 증진과 타인에 대한 배려가 동시에 성취되는 금연아파트가 지속적으로 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보건복지부 대학생 기자 황경신 hwangks25@naver.com [출처 : 보건복지부 따스아리 기자단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