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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해사고 이강복 교장

작성자 길잡이 2010-09-17 조회수 6645
(인천=연합뉴스) "요즘 청년실업이 사회문제로 떠올랐는데 반드시 육상에서만 직업을 찾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선원들의 대우가 좋아졌는데 바다로 눈을 돌리는 것은 어떨까요" 유능한 해기사 양성을 위해 지난 1981년 설립된 인천해사고등학교의 이강복(56) 교장을 13일 만났다. 지난 1일로 취임 2주년을 맞은 이 교장은 "선원이 3D(더럽고 위험하고 힘든) 직업이라는 인식이 바뀌면서 최근 해사고(海事高)의 인기가 부쩍 높아졌다"라고 말했다. 2008년 2.43:1이던 입학 경쟁률이 2009년 3.23:1, 2010년 3.24:1로 3년째 계속 높아지고 있다는 것. 과거 상위 80~90%대에 그쳤던 지원자들의 성적도 지난해 상위 48%로 훌쩍 뛰어 올랐다. 이 교장은 "졸업생 대부분이 2천700만~5천만원의 연봉을 받고 선사와 승선취업 계약을 맺는다"라며 "일반 고교 졸업자의 연봉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편인데 이 같은 소문이 퍼지면서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몰려들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해운분야 특수목적고인 해사고교는 국내에서는 인천과 부산 단 2곳에 있다. 전교생이 항해과와 기관과 중 1개 학과를 택해 전문교육을 받는데 국비로 운영되기 때문에 수업료와 입학금, 숙식비가 모두 면제된다. 이른바 '2 + 1 체제 교육과정'으로 운영돼 2학년까지만 학교에서 공부하고 3학년은 부산에 있는 한국해양수산연수원 실습선에서 1년간 생활하며 승선실습을 받는다. 졸업과 동시에 4급 해기사 면허를 취득하기 때문에 외국 상선은 물론 여객선, 예인선 등 대부분의 선박에 3등 항해사 또는 기관사로 취업할 수 있다. 올해 졸업생 취업률은 74%, 나머지 중 15%는 해양대 등 관련 대학에 진학했다. 이 교장은 인천해사고의 '마이스터고'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마이스터고란 미래 유망 분야의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교육과학기술부가 심사를 거쳐 선정하는 고교인데 마이스터고로 지정되면 시설 및 학교운영에서 정부 지원이 확대된다. 내년 예정인 마이스터고 지정을 앞두고 교육과정과 학교제도 운영에 내실을 기해야 한다는 생각에 이 교장은 여러가지 대안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올해 신학기부터 비흡연자로만 신입생을 선발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모든 입학 지원자는 소변검사 등으로 흡연 여부를 가리고 양성 반응이 나오면 입학이 취소된다. 이 교장은 "흡연은 청소년 건강에 좋지 않을 뿐 아니라 화재 위험이 있어 전교생이 기숙사에서 단체생활을 하는 우리 고교는 물론 앞으로의 승선생활에서도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해 이 같은 제도를 도입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전세계 바다를 누비는 선원들에게 일정 수준 이상의 영어 구사력이 필수이기 때문에 올해부터 전교생을 대상으로 회화 위주의 영어교육도 강화했다. 원어민 교사 1명이 학생 1~3명과 함께 화상영어 수업을 진행하며, 1주일에 3일은 인천지역 학교의 원어민 영어교사들이 학교로 찾아가 회화를 가르친다. 학교가 인천 월미도 바닷가에 있어 바로 옆 내항으로 드나드는 선박에 탄 졸업생들이 모교의 추억을 떠올리며 전화를 걸어올 때가 가장 반갑다는 이 교장. 그는 "앞으로 자원이 부족해지는 시대에는 3면으로 둘러싸인 대한민국의 미래는 바다에 있을 것"이라며 "선박 운항 또는 선박 기관과 같은 특수분야에서 전문기술을 가진 유능한 해기사를 양성하기 위해 학교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in@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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