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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주가와 애연가는 애국자

작성자 길잡이 2010-09-02 조회수 6608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더 많이 마시고 더 많이 피워라 주류회사나 담배회사의 선전 문구 같은 이 말을 러시아의 재무장관이 국민을 상대로 해 화제가 되고 있다. 현지 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알렉세이 쿠드린 재무장관은 음주와 흡연이 늘수록 술과 담배에 붙은 소비세 수입이 증가해 국가 재정 확충에 큰 도움이 된다며 국민에게 술과 담배 소비량을 늘릴 것을 권장했다. 쿠드린은 "담배를 피거나 술을 마시는 사람들은 국가에 더 많은 공헌을 하고 있다고 느껴야 한다"며 "담배 한 갑을 피움으로써 여러분은 사회보장제도 확충, 출산율 증대 등의 사회적 과제를 해결하는데 나름의 공헌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쿠드린 장관은 정부 재정 건전화 방안의 하나로 술 소비세를 크게 인상하자는 제안을 내놨으나 내각회의에서 채택되지 않았다. 러시아인의 술, 담배 소비량은 지금도 매우 높은 수준이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러시아인은 매년 평균 18ℓ의 알코올을 마시고 성인 남성의 65%가 담배를 피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매년 50만 명의 러시아인이 술과 관련한 각종 질병 및 사고로 숨지고 있다. 쿠드린 장관의 제안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2008년 취임 이후 줄기차게 추진하는 음주 문화 개선 정책과 배치되는 것이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자국민의 과도한 음주 문화를 국민보건과 국가 경제를 해치는 '재앙'으로 규정하고 알코올 남용을 막기 위한 조치들을 취해나가고 있다. 보드카의 최저 판매가를 법으로 정해 무분별한 술 구매를 막고 야간 시간대에 알코올 도수가 높은 독주 판매를 금하는가 하면 운전자의 음주를 전면 금지했다. 러시아 정부는 술 판매를 제한하는 더 강력한 법안도 준비 중이다. 조만간 의회 심의에 부쳐질 예정인 이 법안은 러시아 전역에서 자정~아침 8시 사이에는 알코올 도수 5도 이상의 술 판매를 일절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편 모스크바시는 시내 상점들에서 밤 10시~오전 10시 사이에 알코올 함량 15% 이상의 술 판매를 금지토록 한 새 조치가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cjyou@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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