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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강진·쓰나미 6개월..후유증 여전
작성자 길잡이
2010-08-30
조회수
6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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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빠른 회복세..이재민 "재건사업 더디다" 불만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칠레가 지난 2월말 발생한 강진과 지진해일(쓰나미)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월 27일 칠레 중부와 남부 지역을 휩쓴 규모 8.8의 강진과 지진해일은 521명의 사망자와 56명의 실종자, 칠레 국내총생산(GDP)의 17%에 해당하는 300억달러 이상의 재산 피해를 남겼다. 칠레 경제는 지난해 1분기 대비 올해 1분기 1%, 지난해 2분기 대비 올해 2분기 6.5%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예상보다 빨리 재난의 여파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분기 성장률 6.5%는 최근 5년 사이 가장 큰 폭이다. 칠레 중앙은행은 산업 생산성 회복과 내수경기 활성화가 뒷받침되면서 올해 4~5%대 성장이 무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칠레 경제가 세계경제위기와 강진·쓰나미 피해를 딛고 견조한 모습을 보이자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신용등급을 A1에서 Aa3으로 높였다. 그러나 경제가 이처럼 활기를 찾아가는 것과는 달리 강진과 쓰나미가 칠레 사회에 남긴 상처는 치유되지 않고 있다. 특히 강진·쓰나미로 모든 것을 잃고 노숙생활을 하는 수천명의 이재민들은 언제쯤이나 새 보금자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기약할 수 없는 상태다. 지난 3월 11일 취임한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은 무너져내린 수천 채의 가옥과 병원, 학교를 하루빨리 재건하겠다고 약속했으나 기대만큼 진척되지 않고 있다. 강진·쓰나미 최대 피해 지역의 하나인 남부 콘셉시온 시를 찾은 피녜라 대통령은 "피해 복구에 적지않은 시일이 걸릴 것"이라면서 자신의 4년 임기 동안 재건 사업에 매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콘셉시온 시의 다른 한쪽에서는 이재민들이 "독립 기념일에 축하할 일이 아무것도 없다"고 쓰인 플래카드를 내건 채 피해 복구와 재건이 더디다며 항의 시위를 벌였다. 칠레 독립 기념일은 다음 달 18일이다. 이재민 가운데 한 명은 "아직도 강진으로 무너진 건물에서 지내고 있다"면서 "우리에게는 살 집이 없으며, 완전히 버려진 것 같은 느낌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칠레 정부는 재건 사업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술과 담배에 부과하는 세금을 높이는 한편 외국으로부터 지원을 받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주력 산업인 광업 부문의 이익으로부터 10억달러를 조달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칠레 정부가 지난 100년 사이 최대 규모로 일컬어지는 강진과 쓰나미의 충격을 극복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으나 상처가 큰 만큼 치유에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