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뉴스
흡연 및 금연에 관한 국내외의 새로운 소식들을 알려드립니다.
‘폭염과 건강’-여름철 질병 예방책
작성자 길잡이
2010-08-13
조회수
6715
|
|||
---|---|---|---|
무더운 여름철에는 일상생활의 리듬이 깨지기 쉽다. 낮이면 더위에 지쳐서 무기력해지기도 하고 밤에는 더위 때문에 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잦아진다. 최근에는 밤에는 열대야가, 낮에는 폭염으로 더위에 쉽게 지치게 만든다. 냉방시설이 잘 된 환경에서 근무하는 사람도 실내외 기온의 급격한 변동으로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난다. 또 여름철 음식은 상하기가 쉽고 세균이 번식하기에 아주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어서 복통이나 설사 등 장염도 자주 생기며 강한 자외선으로 피부가 약해지고 야외 생활이 많아져 손상이 많아지기도 한다. 몇 가지 대표적인 여름철의 질병에 대한 예방책을 알아보자. - 냉방병 더운 여름철에 냉방기기 사용이 늘어나면서 에어컨을 지나치게 많이 쐰 사람이나 밀폐된 빌딩 내 사무실에 근무하는 사람들 중에서는 이른바 냉방병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아진다. 사실 냉방병이란 말이 매체를 통해 널리 퍼졌지만 이 병이 의학적으로 확실히 정의되어 있는 질병은 아니다. 그냥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속명일 뿐이다. 의학적으로 말하면 먼저 ‘물리적 환경 변화에 따른 신체 적응의 장애’에 속하는 병이라고 말할 수 있다. 냉방 자체가 원인이 되지는 않지만 비슷한 환경, 즉 밀폐된 사무실 빌딩 같은 곳에서 실내 공기의 오염이 원인으로 지목되는 ‘빌딩증후군’이라는 병에 속할 수도 있다. 이런 병에 잘 걸리는 사람은 실내외 기온 차이가 많은 환경에 노출되는 사람이다. 즉 바깥 무더운 곳에서 갑자기 차고 건조한 실내로 너무 자주 왔다 갔다 하거나, 장시간 실내의 지나친 냉방 환경에 노출되는 사람들이다. 그 증상도 아주 다양하고 한 사람에게서 한가지 주 증상만 호소하기도 하고 여러 가지 증상이 복합되어 나오기도 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몸이 어슬어슬 춥고 쑤시는 근육통, 앞머리가 무겁고 띵한 두통, 어지럼증, 피로감, 짜증이 잦고 일에 집중이 잘 되지 않는 증상 등이 나타난다. 또 낮에 사무실에 근무할 때 코가 맹맹하고 막히거나, 재채기와 콧물 같은 감기 증상이 나타나거나, 아랫배가 차고 묵직하고 살살 아플 수도 있고, 묽은 변을 보거나 소화불량 증세 등도 나타난다. 냉방병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구별해서 생각할 수 있다. 먼저 우리 몸은 주위의 온도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뇌의 시상하부에 있는 체온 조절 중추에서 혈관의 수축이나 확장, 호르몬 분비 등 자율신경을 통해 여러 가지 조절기능을 작동시키는데, 주위 온도 차이가 많이 나는 장소에 급격히 자주 노출되면 이런 체온 조절 기전이 헷갈리고 조화롭지 못하게 되어 여러 가지 증상을 일으킨다는 설명이다. 냉방병의 원인으로 실내 냉방 자체로 인한 몸 안의 조절기능 부조화 외에도 사무실 내 공기 오염을 들 수 있다. 대개 큰 사무용 빌딩은 냉방 효율을 위해 바깥 공기를 차단하고 환기가 잘 안되어 밀폐된 환경이 많은데, 이때 사무실 내에서 발생하는 먼지와 담배연기, 복사기, 프린터 등의 사무기기에서 발생하는 화학물질, 에어컨 가동으로 인한 실내 습도 저하와 같은 여러 요인이 그것이다. 이런 공기 오염에 대해서 과민한 사람에게 다양한 증상을 일으키는 것이다. 세균 감염으로 발생한다는 점에서 흔히 말하는 냉방병과는 다르지만 밀폐된 냉방 환경에서 발생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보이는 몇 가지 병이 있다. 공조시스템에 세균이 증식하여 실내 거주자에게 옮는 감염병으로 폰티악 열병과 레지오넬라 병이 있다. 폰티악 열병은 독감 비슷한 증세의 열병이 갑자기 생기고, 레지오넬라 병은 폐렴으로 진행되어 면역기능이 떨어진 노약자에게는 치명적일 수도 있는 병이다. 이런 감염병은 주기적으로 냉방장치에 쓰는 물을 갈고 염소 소독을 함으로써 예방할 수 있다. 따라서 여름철에 냉방장치를 가동시키는 각 빌딩에서는 미리 공조장치를 점검하여 이런 세균이 번식할 환경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 냉방병의 예방 조치를 살펴보기로 하자. 냉방병의 원인에서 보았듯이 급격한 실내 온도 차이가 이런 증세를 유발시키므로 실내 온도와 바깥 기온 차이를 5도 이내로 유지하고 실내 온도도 섭씨 25도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바깥에서 실내로 들어왔을 때 몸에 소름이 끼친다거나 땀이 마르면서 재채기를 할 정도라면 너무 급격한 기온 변화에 몸이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결과로 보면 되겠다. 그렇지만 현대의 사무실 빌딩 공조시스템 상 개인이 실내 온도조절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에는 각 개인이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우선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을 가까이서 직접 몸에 쐬지 않도록 하고 얇은 겉옷을 하나 준비해서 몸이 안 좋을 때 입도록 한다. 여름철 짧은 치마를 즐겨 입는 여성들 중에 이 때문에 체온 조절에 어려움이 많아 냉방병에 더 취약한 사람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이런 여성은 각별히 조심하는 것이 좋겠다. 더위에 땀을 지나치게 많이 흘린 사람은 차고 건조한 공기에 지나치게 노출되면 증발열로 몸이 너무 차가워지므로 땀에 젖은 옷은 즉시 갈아입도록 한다. 실내 습도의 저하로 냉방병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자주 물을 마셔 우리 몸에 물 부족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실내 공기의 오염 또한 냉방병의 원인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주기적인 환기 또한 중요한 예방법이다. 한 시간에 한번 정도 실내를 환기시키는 것이 좋겠지만 이 역시 사무실 빌딩에서 쉽게 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공조시스템이 내부 강제 순환만 하는 것이 아니라 주기적으로 외기를 유입해서 환기가 잘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에어컨을 켠 자동차를 오래 타는 사람인 경우에는 내기 순환에서 외기 유입으로 스위치를 돌리거나 가끔 창문을 내려 환기시킨다. 실내 금연은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중요한 예방 조치이다. 최근 금연 빌딩이 늘어나는 것은 이런 점에서 아주 좋은 현상이라고 하겠다. 공조시스템에 세균이 번식하지 않도록 정기적으로 소독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 냉방병은 사람마다 차이가 많이 나는 병이다. 다시 말해 같은 환경에 노출되어도 사람에 따라 전혀 증세가 없는 사람도 있고 아주 예민해서 쉽게 걸리는 사람도 있다. 이와 같이 각 개인에 따라 병에 취약해 지는 이유를 모두 알 수는 없지만, 신체의 리듬을 유지하기 위한 적절한 휴식이 건강을 위한 최선의 방법임에는 틀림없다. 사실 낮이 길어 저녁 늦게 까지 활동을 하고 여름밤은 무더워 잠을 설칠 때가 많은 한 여름에 냉방병 증세를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나 것을 보면 냉방 자체와 실내 오염과는 별도로 우리 몸의 균형상태가 깨지는 것이 이런 증세의 유발에 크게 기여한다고 볼 수 있다. 흔히 여름철을 이기기 위해 음식이나 보약을 들먹이지만 과로를 피하고 휴식과 일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더 중요하리라 생각된다. ◇도움말: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이정권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