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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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문화 언제까지..쓰레기.고성방가 '여전'
작성자 길잡이
2010-08-06
조회수
6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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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장이 아닙니다" 주민들 "놀고 가면 그만이지만..피서문화도 좀 바뀌었으면" (속초=연합뉴스) 유형재 이종건 기자 = "생활수준은 높아졌다는데..피서문화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피서가 절정에 달하면서 해마다 반복되는 피서지 꼴불견들이 올해도 어김없이 반복되고 있다. 3일 강원도 환동해출장소에 따르면 지난달 1일 경포와 속초해수욕장을 시작으로 운영에 들어간 강원도 동해안 95개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2일 현재 1천13만3천750여명으로 1천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피서가 절정에 달했던 지난 31일과 1일 강원도 동해안에는 하루에 무려 200만명이 넘는 피서인파가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동해안 각 시, 군은 올해 동해안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은 지난해 수준을 훨씬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피서객들이 몰리면서 동해안 해수욕장에는 해마다 반복되는 '고질병'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올들어 최대 인파가 몰렸던 지난 31일과 1일 새벽 경포해수욕장은 거대한 쓰레기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쓰레기가 넘쳤다. 맥주와 소주, 음료수 병은 물론 각종 안주 및 과자 봉지, 폭죽껍질, 담배꽁초 등 다양한 쓰레기들이 백사장을 뒤덮었고 이를 치우기 위한 장비와 청소인력들의 움직임이 분주했다. 새벽 4시께부터 비치클리너를 비롯한 청소차량 3대와 20여명의 인부들이 대대적인 청소에 나선 강릉시는 2시간여 만에야 쓰레기가 넘쳐나던 백사장을 원래의 깨끗한 모습으로 되돌려 놓았다. 경포해수욕장에서는 매일 12∼13t의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배출되고 있으며 이같은 현상은 마을단위 해수욕장에 비해 규모가 큰 낙산, 속초해수욕장 등에서는 어김없이 나타나고 있다. 아침마다 쓰레기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것이다. 특히 피서객이 많이 몰리는 주말과 휴일은 밤새도록 먹고 마시며 즐긴 피서객들이 놀던 자리에 쓰레기를 그대로 버리고 떠나는 바람에 백사장은 거대한 쓰레기장을 연상할 정도로 보기 흉한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특히 쓰레기 가운데는 새것과 다름없는 멀쩡한 상태의 돗자리도 상당히 많아 치우는 사람들의 마음을 씁쓸하게 하고 있다. 말 그대로 밤새 질펀하게 놀다가 사람만 쏙 빠져나간 모습들이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일부 피서객들은 쓰레기를 모래 속에 파묻어 놓고 가기까지 한다. 일부 청소년들의 공공연한 흡연, 거친 언어와 행동도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가족과 함께 동해안으로 피서를 온 최모(43.경기도)씨는 "밤 바람을 쐬러 바닷가에 나갔는데 나이 어린 청소년들이 몰려다니며 담배를 피우고 서로 욕설을 하는 등 좋지 못한 모습들 때문에 자녀들을 데리고 곧장 숙소로 돌아왔다"며 아쉬워했다. 폭죽도 골칫거리다. 여름밤 이벤트로 레이저쇼가 개최된 31일과 1일 밤 속초해수욕장. 인파로 가득 찬 해수욕장 해변은 매캐한 폭죽연기로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안전사고는 물론 다른 피서객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며 해변에 나가 바다 방향으로 폭죽을 사용해달라는 행정봉사실의 반복되는 안내방송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일부 피서객은 사람들 속에서 마구 폭죽을 쏘아대 불꽃이 사람들에게 튀는 위험한 상황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밤새도록 쏘아대는 폭죽의 소음은 주변지역 주민들에도 큰 불편을 주고 있다. 이에 속초시는 폭죽사용 구간과 시간대를 정해놓고 따라 달라고 요청하고 있으나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 시 관계자는 "수시로 방송을 해도 듣는 피서객이 거의 없다"며 "사고가 나지 않을까 봐 밤마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해수욕장 주변지역의 호객행위와 불법노점, 사행성 야바위 행위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속초해수욕장의 경우 고속버스터미널 앞에서 해수욕장입구에 이르는 500여m 남짓한 진입로가 밤이면 패션 문신과 폭죽 등을 파는 노점을 비롯해 동전 던지기, 못박기 등 야바위 성 오락을 하는 게임 꾼들에게 점거당해 사람이 걸어 다닐 수 없을 정도로 무질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곳곳에서 공공연하게 벌어지는 민박과 나이트클럽의 호객행위도 피서지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 이밖에 성숙하지 못한 주차문화도 피서 분위기를 흐리고 있다. 피서지 인근 도로는 차량이 통행할 수 없도록 불법주차가 만연하고 있으며 일부 아파트 단지는 유료주차장 주차료를 아끼려고 몰래 들어오는 얌체 차량 때문에 입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또한, 빈 곳이면 무조건 차를 들이미는 피서객들이 많아 땅 주인과 운전자가 승강이를 벌이는 장면도 종종 목격되고 있다. 김모(56.속초시 조양동)씨는 "해수욕장 가까운 곳에 살다 보니 해마다 곤욕을 치르고 있다"며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시와 경찰이 더욱 강력하게 단속에 나서 피서지 질서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피서객들은 놀고 가면 그만이지만 남은 지역주민들의 불편은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단속에 앞서 피서객 자신도 공중도덕을 지키고 주변을 배려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momo@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