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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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흡연 줄일 대책 마련되고 있나
작성자 길잡이
2010-06-07
조회수
8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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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흡연이 몸에 해롭다는 갖가지 사실들이 임상연구 등을 통해 밝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흡연인구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특히 여성과 청소년들의 경우는 흡연자가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마저 보이고 있다. 31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세계금연의 날'로 올해 주제는 '여성과 흡연'이다. 그만큼 여성의 흡연이 심각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여성의 경우 자신의 건강은 물론 임신과 출산 등의 과정에서 새로운 생명체에까지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각별히 인식하지 않으면 안된다. 우리나라 여성의 흡연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내에서는 비교적 낮은 편이지만 꾸준히 증가하는 분위기여서 매우 걱정된다. 2007년 기준으로 OECD 회원국의 여성흡연율은 프랑스 21%, 미국 13.7%, 일본 12.7% 등으로 평균 18.7%에 달했다. 이에 반해 한국 여성의 흡연율은 5.3%로 다른 선진국에 비해서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우리의 경우 여성 흡연율이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19세 이상의 경우 여성 흡연율은 2001년 5.2%에서 2004년 7.4%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남성 흡연율은 60.9%에서 47.7%로 오히려 크게 감소됐다. 여성들의 흡연율을 줄이는 대책 마련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하겠다. 흡연은 특히 여성에게 해롭다. WHO의 조사에 따르면 흡연여성은 자궁암을 비롯한 각종 암에 걸릴 위험성이 크게 높아지며 여성이 걸리는 암의 10%가 흡연 때문이라고 한다. 피임약을 먹는 여성이 과도한 흡연을 하면 치명적이어서 피임약을 먹지않고 담배를 피우지 않는 여성에 비해 폐암발생률이 20~40배까지 높아진다고 한다. 뇌졸중과 뇌혈관질환 등의 위험도 훨씬 높아진다. 임신과 분만 등에 미치는 악영향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연구결과들을 보면 여성 흡연자의 경우 자연유산율이나 자궁외 임신의 위험도 등이 비흡연 산모에 비해 2배 정도 증가한다. 이밖에 조산, 주산기(임신 20주 ~ 생후 28일) 태아 사망률 증가, 선천성 기형 등 각종 문제를 야기한다. 별 의식없이 피운 담배가 자신과 귀중한 2세에게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주게 되는 것이다.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산모 100명 중 3명이 임신 중에 담배를 피운다고 한다. 태아의 3%가 담배에 들어있는 4천 종류 이상의 독성유해물질에 노출돼 사산되거나 기형아로 태어나는 등의 가능성을 안고 있는 것이다. 끔찍한 일이다. 먼저 여성 자신이 이러한 위험성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흡연의 유혹을 이겨내야 할 것이다. 다행히 임신 4개월 전에 담배를 끊거나 임신 사실을 아는 즉시 끊으면 비흡연자와 비슷한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긍정적인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정부는 흡연을 부추기는 주변환경의 정비대책을 속히 마련해야 한다. '슬림' '마일드' '라이트' 등의 날씬하고 매력적인 여성성을 부각시켜 담배소비를 부추기는 광고들이 활개치도록 해서는 안된다. WHO의 담배규제기본협약(FCTC)에 따라 오는 8월 14일까지 담배제품의 광고, 판촉 및 후원에 대한 전면적인 금지 또는 규제를 이행해야 하지만 관련 법안은 국회에 발의된 채 2년 가까이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국회와 정부는 미흡한 부분을 보완해서 흡연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인프라를 하루 빨리 구축토록 해야할 것이다.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