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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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중독은 술.담배.심리 복합된 문제
작성자 길잡이
2010-04-06
조회수
8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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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 마약중독자의 상당수가 약물뿐 아니라 술·담배에도 중독돼 있으며 우울, 불안, 자살시도 등 정신건강 손상도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는 김대진 가톨릭대 의대 교수에게 의뢰해 전국 보호관찰소 및 교정시설 등에서 수용 중인 마약중독 경험자 447명(남성 93.1%)을 대상으로 전문가 면접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이는 국내 마약중독 문제를 치료재활 차원에서 접근한 첫 조사이다. 조사결과 이들중 평소 술을 마시는 사람은 74.5%,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89.5%로 매우 높은 편이었고 자신이 술, 담배 문제가 있다고 응답한 사람도 각각 64.4%, 66.9%로 나타났다. 이들 마약중독자는 알코올 남용(술을 적당한 정도로 통제해 마시지 못하는 상태) 55%, 알코올 의존(술을 안마시면 금단 현상이 생기는 중독 상태) 23%, 문제 음주(중독은 아니지만, 자신과 다른 사람에게 문제를 일으키는 음주) 22%로 분류됐다. 김 교수는 "이들이 마약에만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술·담배 의존성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국내 마약중독자는 대체로 주사기를 돌려쓰고 있기 때문에 C형간염이 쉽게 전파돼 건강도 급속도로 악화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한 약물 문제로 인한 육체적 건강 손상뿐 아니라 정신적 건강도 심각하게 훼손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마약중독자 가운데 36.9%가 우울증을 경험했으며 28.9%는 불안 증상을 겪었고, 33.3%는 이해력이나 집중력, 기억력 저하를 경험했다. 자살을 시도한 사람도 23.7%나 됐고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 또는 계획한 사람도 41.3%에 이르렀다. 이들이 처음 마약을 사용하게 된 동기는 호기심이 43.4%, 지인의 권유가 31.6% 순이었으며 첫 마약 투약 경로도 친구나 지인으로부터가 84.6%로 대부분이었다. 지인도 대부분 부부 사이라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김 교수는 "마약남용은 약물뿐 아니라 술, 담배, 심리 등 매우 복합적인 문제"라며 "이들중 86.4%가 스스로 단약 시도를 해봤지만 재발이 되풀이됐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의 유기적 협조체제를 갖춘 국가정책 차원의 치료재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들 약물사용자의 73.8%도 치료보호를 바라고 있었다. jooho@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