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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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10대 흡연 국가 재난 수준
작성자 길잡이
2010-03-16
조회수
9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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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 러시아 10대 청소년들의 흡연이 `국가적 재난' 수준에 도달해 전문가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고 15일 러시아 언론매체들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남성 65%, 여성의 30%가 담배를 피우고 있다. 이는 1980년대 중반 남녀 흡연율이 각각 48%와 5%였던 것에 비하면 엄청나게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이 진짜 걱정하는 것은 청소년들의 흡연율이다. 내과 전문의로 러시아에서 이름이 높은 레오니드 라제브니크 박사는 지난주 열린 한 흡연 대책 회의에서 "모스크바에 거주하는 10대 남녀 청소년의 흡연율이 각각 73%와 65%에 이른다"면서 "이것은 국가적 재난"이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유엔은 높은 흡연율이 이어지면 러시아 인구가 25년 동안 2천100만 명이 줄어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러시아 흡연 인구가 줄지 않는 것은 정부가 흡연자들의 거센 반발을 우려해 금연 광고와 교육에 거의 투자하지 않는데다 흡연을 규제하는 관련 법규가 미흡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흡연을 `서구식 생활양식'으로 생각하는 국민들의 사고방식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담배 회사들도 이 점에 착안해 광고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 미국이나 다른 유럽 국가들과 비교해 담뱃값이 상대적으로 싼 것도 청소년들이 쉽게 흡연에 노출되는 이유로 꼽히고 있다. 지난 2008년 러시아 정부는 세계보건기구(WHO) 담배규제 기본협약을 비준하고 5년 안에 금연 법안을 제정하기로 했지만, 아직 아무런 결과물이 없는 상태다. 모스크바시와 연방정부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듯 최근 관련 법 제정을 위한 로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식당 등 공공장소에서의 흡연 제한, 노점상 담배 판매 금지, 담배 판매 허가제 도입, 담배 소비세 인상, 담배 광고 금지 등 다양한 대책을 수립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시 공공보건 위원회 류디밀라 스테벤코바 위원장은 "식당에서 담배 없는 날을 실천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면서 "담배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알리는 금연 광고를 확대하고, 청소년과 시민에 금연 교육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hyunho@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