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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결] 안 함의 함 상세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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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결] 안 함의 함
작성자 이안 | 시인·<동시마중> 편집위원 작성일 2022-04-15
출처 한겨례

 

[&] 안 함의 함

 

202111일에 넘겨받은 숫자는 88+74=162였다. 이 숫자는 하루에 둘씩 늘어서 126일에 113+99=212로 최대가 되었다가 27일에는 114+0=114로 반 토막 나더니 급기야 28일엔 앞 숫자마저 0이 되어 허망하게 사라지고 말았다. 그 뒤로도 자질구레한 시도와 실패가 이어졌는데 316일부터 63일까지 모은 75+75=150이 가장 큰 성과였다. 그리고 또 실패, 시도, 실패, 시도, 실패의 반복 끝에 89일부터 다시 숫자가 모아지기 시작해서 새해 첫날 넘겨받은 숫자는 146+146=292. 14일 오늘은 149+149=298, 내일이면 300에 도착한다.

앞은 금주, 뒤는 금연 날짜다. 둘을 더하면 날마다 숫자가 둘씩 늘어나서 실제보다 두배 더 많은 날을 실천한 것 같은 착시 효과를 낸다. 이 방법은 금주와 금연을 함께 시작할 때 도움이 된다. 하루가 이틀이 되고, 이틀은 나흘이 되는 셈이니 하지 않아서 얻게 되는 뿌듯함이나 자존감이 두배의 속도로 두터워진다.

 

[중략]

 

보름 전인 12월 중순 어느 날, 이런 말을 에스엔에스 상태 메시지로 올렸다. ‘안 함의 함’. 술 담배와 1년의 고투 끝에 내게 온 말이었다. 한자로 적으면 무위지위쯤 될까. 적극적 수동성이라고 불러도 괜찮을 듯싶다. 내가 좋아하는 무용지용이란 말과 같은 짜임새라서 더 쏙 맘에 들었다. ‘안 함의 함이라고 적어놓으니 하지 않음의 함에 가속 페달을 슬쩍 얹은 말 같아서 더 잘 안 함을 실천할 것 같은 믿음마저 생긴다.

그러니까 2022년 새해 첫날 내가 받은 것은 146+146=292란 숫자와 함께 안 함의 함이란 올해의 말이다. 새해에는 날마다 둘씩 늘어나며 높아지는 숫자의 산을 은은한 기쁨으로 우러르련다. 나서고 달려드는 함으로써의 태도가 아니라 물러서고 놓아두는 안 함으로써의 태도. 안 하는 것만큼 적극적인 함도 드물다. ‘안 함의 함은 그것이 무엇이든 중독된 자아에 대한 불복종 운동의 슬로건이다. 중독된 자아가 원하는 걸 의지적으로 안 함으로써 언젠가부터 그것에 빼앗겨 잃어버린 참된 자아를 기어코 되찾고 말겠다는 불퇴전의 각오다.

이렇게 하루하루 늘어나는 숫자는 쓰지 않고 쌓이는 돈, 바로 그것이기도 하다. 하루에 술값으로 1만원, 담뱃값으로 4500원을 쓴다고 하면, 14500. 올해 최저 시급 9160원의 1.58배에 달한다. 여기에 음주와 흡연에 들이는 시간까지 계산하면 입이 떡 벌어질 정도의 자원이 단지 그 일을 안 하는 것만으로 보존되는 셈이다.

 

[생략]

 

* 기사 전문은 다음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102582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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