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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꽁초 461개 줍고 손에 쥔 6360원…수거 보상 '체험기' 상세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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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꽁초 461개 줍고 손에 쥔 6360원…수거 보상 '체험기'
작성자 길잡이 작성일 2023-03-02
출처 연합뉴스

1시간 꽁초 461개 줍고 손에 쥔 6360원…수거 보상 '체험기'

예상보다 담배꽁초 곳곳 많아…손목·허리 아프고 담배 찌든 냄새



(서울=연합뉴스) 이미령 기자 김성민 수습기자 = '담배꽁초 주워오면 돈을 벌 수 있다.'


서울 성동구가 시행하는 담배꽁초 수거 보상제가 화제다. 20세 이상 성인이 참여할 수 있는데 담배꽁초 1g을 주민센터로 가져오면 30원을 받는 제도다.


21일 오전 성동구 도선동 일대에서 직접 꽁초를 주워보기로 했다.


한 개에 1g도 되지 않는 담배꽁초를 어느 세월에 200g이나 모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먼저 앞섰다.


구청에서 따로 청소용품을 지원하지 않는다기에 마트에서 산 1천원짜리 집게를 들고 거리로 무작정 나섰다.


'꽁초 찾기' 걱정은 금세 사라졌다.


담배꽁초는 이곳저곳에서 쉽게, 그리고 상당히 많이 발견됐다.


보도 화단과 가로수 옆, 가게 앞 주차장, 보도블록 틈 사이. 담배꽁초는 '어디에나' 있었다. 어김없이 꽁초 30∼40개가 박혀 있는 골목길 빗물받이는 그야말로 '금맥'이었다.


심지어 '담배 연기 싫어요', '흡연 민원 다발 지역' 등 문구가 적힌 금연 표지판 아래에도, 재떨이로 쓰라고 가져다 둔 양철통 옆에도 꽁초가 나뒹굴었다.


이렇게 쉴새 없이 1시간 동안 모은 담배꽁초는 461개.


왕십리제2동 주민센터에 가져가 무게를 재 보니 보상금을 받기 위한 최소 무게(200g)를 넘긴 212.6g이었다. 꽁초 1개의 무게가 0.46g 정도라는 '토막 상식'도 알게 됐다.


이렇게 꼬박 한 시간을 투자해 스타벅스 커피 한 잔 값과 비슷한 6천360원을 손에 쥘 수 있었다.


꽁초를 찾기는 어렵지 않았으나 계속해서 허리를 굽히고 주워 담는 일을 반복하자 30분 만에 집게를 쥔 손목과 허리에 통증이 슬슬 오기 시작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날 한 시간 동안 약 8초마다 담배꽁초 1개를 주운 셈이니 허리를 제대로 펼 틈이 없었다. 이날 따라 강한 바람에 체감 기온이 뚝 떨어지는 바람에 '근무 환경'도 과히 좋지 않았다.


비닐봉지에 든 담배의 찌든 냄새도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고약했다.


옷과 가방, 신발, 손에 밴 담배 냄새는 몇 시간 동안 가시지 않았다.


허리를 숙이고 내내 꽁초를 줍는 동안에도 금연구역에서 삼삼오오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을 보면서 '지금 헛수고를 하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시민들 대부분은 꽁초 수거 보상제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성동구 주민 김정숙(59) 씨는 "꽁초 때문에 길거리가 너무 더럽게 느껴졌다"며 "어르신들이 쓰레기를 줍는 공공근로로 길거리가 많이 깨끗해졌는데 꽁초 수거 보상제도 같은 효과를 거둘 것 같다"고 말했다.


박우정(52) 씨도 "꽁초 줍는 것만으로도 거리가 깔끔해질 텐데 어르신들이 운동 삼아 소일거리로 하기에 괜찮아 보인다"고 했다.


성동구청 관계자는 "작년 10월 사업 시작 뒤로 매달 평균 10∼15명이 30㎏ 안팎 꽁초를 모아오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에선 도시 미관 개선과 환경 오염 방지 등 기대하는 정책 효과를 거두기 쉽지 않을 거란 지적도 나온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연구소 소장은 "길거리 꽁초를 줍자는 취지인데 재떨이에서 모아온 건지 실제로 주워온 건지 구분이 쉽지 않다"며 "꽁초는 꽁초대로 버려지고 예산은 예산대로 쓰일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재작년부터 작년까지 꽁초 수거 보상제를 시행한 강북구청은 예산 대비 성과를 따져 올해 사업을 폐지하기로 했다. '가성비'가 예상만큼 없었다는 말이다.


강북구는 사업 첫해인 2021년 예산 5천만원을 투입했다. 이듬해에는 그 배인 1억원을 편성했으나 이마저 모자라 결국 추경을 통해 1억5천만원을 들였다.


강북구청 관계자는 "주민이 많이 참여하면서 예산이 점점 늘어나게 됐다"며 "반면 실제 빗물받이나 길이 가시적으로 깨끗해지지 않고 순찰 결과 음식점 재떨이에 모여 있는 꽁초를 수거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줍기를 권하는 사후적 대책보다 흡연자 인식 개선과 같은 근본적 대책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 소장은 "길거리에 꽁초를 버리지 않도록 하는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며 "우선 흡연자 인식이 바뀌어야 하고 담뱃갑에 꽁초 투기 금지 표시를 의무화하는 등 담배 생산자 역할이 더 중요하다"고 주문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3/02/22 06:3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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