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만 바라보고 살아온 동안

삶 속의 아픔과 삶 속의 기쁨에

무심했던 순간들을 뒤돌아보자

눈 내리는 겨울날 산속에 나무는

지친 알몸으로 깊은 잠을 자며

둥글게 달려온 해와 달의 그림자도

고개 숙여 묵묵히 거닐고 있다

우리가 열심히 살아온 날들은

그립고 행복했고 아쉬운 추억이

내 뒤에 저만치 서성이고 있으니

그것들이 내 갈 길을 밀어주며

동굴 속 불빛 같은 희망으로

다시 나아가게 하는 힘이니

잠시만 내 뒤를 돌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