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로 저편에 여명이 밝아오고

   아직 잠에서 덜 깬 어둠을 밟으니

   지난밤 어둠이 밀리면서

   숨겨둔 풍경을 내어준다

   얼마나 추웠겠는가

   새하얀 입김을 날리며

   모습을 보이는 숲

   산식구 놀라니

   발소리 죽이라고

   돌뿌리 아파하니

   살며시 밟으라고

   이나무 저나무 가지를 

   청설모 한 마리 뛰어들어

   새벽을 흔들며 전하고 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