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한 지 7년이 되었군요.

오랜만에 공감마당에 들러 작은 흔적 남겨봅니다.

2015년 1월 1일 아침.

일어나자 마자 습관처럼 담배 피우러 현관을 나섰지요.

아파트 계단에서 눈 내린 설경을 보며 담배갑을 열어보니 한 개비만 덩그러니 남았죠.

타 들어가는 담배를 보며 편의점에 갈까 말까 망설이다.

추운 날씨에 외투 입고 나서기가 귀찮아 하루만 버텨보자 맘 먹었습니다.

힘듦과 허전함 그리고 시시때때로 찾아오는 흡연 욕구에 힘들었죠.

입 안 공허함을 줄이기 위해 녹차, 메밀차, 둥글레차, 옥수수 수염차 등 틈만 나면 마셨습니다.

한 달을 오롯이 물에 의존해 흡연욕구를 달랜 듯합니다. 

공감마당에 올라온 글들은 거의 다 읽었으며,

틈틈히 글쓰기/댓글쓰기를 하며 회원님들과 소통하며 하루하루를 이어갔습니다.

물과 공감마당에 의지해 7년이 지난 지금.

담배는 그저 흐린 기억에 작은 티끌 흔적조차 남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