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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금연생활
작성자 밝게큰나 작성일 2021-09-17
조회수 1660 추천수 12
"우리는 사람 앞에, 장소 앞에, 상황 앞에 무력하다."

이는 익명의 알코올 중독자들(Alcoholics Anonymous)라는 국제적인 상호 협조 활동 모임에서 1단계로 암송되는 문구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중독을 끊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필요한 원칙중의 하나이지 않을까 합니다.

 아마 금연 초입이신 분들은 자의가 되었든 타의가 되었든 시작은 쌩쌩합니다. 하지만 의지력은 한정된 자원이라 의지력을 남발하게 되면 곧 문제가 생기게 되어 있습니다. 의지력은 한정적인데다가 금연에게만 따로 배정되어 있지도 않기에 (모든 의지는 한 주머니에 담기게 됩니다.) 곧 다른 의지력이 필요한 곳에서 문제가 생기게 되죠. 일종의 '번아웃 신드롬'이 여기저기서 생겨나게 됩니다. 금연하면서 우울증이 생기는 이유이기도 하구요.


 금연은 진지한 문제이며 이후의 인생에 큰 영향을 줄 요소이기도 한데, 귀차니즘때문인지 의지가 굳어서인지 그냥 맨땅에 헤딩을 하거나 처음부터 힘이 덜드는 방법만을 찾거나 방관자적인 태도로 입구만 빙빙 돌다 사라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뭐 사람마다 틀리겠지만, 처음엔 금연이나 그 똥덩어리(전 그 더러운 단어를 아예 머리속에서 지워버렸습니다)에 대한 정보나 자신의 삶에 대한 진지한 질문 등등 속는셈치고 찾아보는게 좋습니다. 낯선 산속에서 네비도 없고 지도도 없고 나침반도 없고 위기대처능력도 없으면서 어찌 무사히 살아나갈 수 있다 생각하는지요.


처음 시작은 자신에게 솔직해지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우리는 사람 앞에, 장소 앞에, 상황 앞에 무력하다."


인정하셔야 합니다. 저조차도 이 문구 앞에서는 겸손해집니다. 적어도 금연에 있어서의 제 출발점이자 종착점이기도 하지요. 한귀니 평금이니 다 필요없습니다. 허상에 허상을 더해봤자 득되는 게 없습니다. 지금 자신에게 솔직해지는게 제일 먼저입니다.

 

 우리는 무력합니다. 우리는 나약하기에 경계선을 명확히 그어줘야 합니다. 그리고 그 '경계에는 이빨이 필요합니다.' 그 이빨로 스스로를 보호해야 하고 늘 기억해야 살아갈 수 있습니다. 속도제한은 단속카메라나 속도측정기를 든 순경이 근처에서 단속하고 있다는 것을 운전자가 알지 못하는 한 아무 소용이 없을 겁니다. 지불 기한은 연체료가 없다면 지켜지지 않습니다. 경계를 설정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죠. 금연사실을 중요하다고 미리 알려줄 수 있고, 즉각적인 경고를 할 수도 있으며, 그 자리를 피할 수도 있고, 상황이나 환경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이런건 의지의 문제가 아닙니다. 살려면 당연히 해야 하는 겁니다. '북경에서의 55일'이라는 영화를 보면 맨몸으로 총알을 막겠다는 어리석은 자들이 있습니다. 또한 폭설이 예고되어 있는데 러시아로 쳐들어가는 여름군복의 독일군과도 같습니다. 의지로 백날 덤벼서 될 일이 아닙니다. 그렇게 까불 시간에 갑옷이나 장비 전략등 대비책을 마련하고 근육운동을 하듯 금연에 대한 많은 정보를 찾으며 금연근육을 단련시키는게 좋습니다. 그래야 이성이라는 방어막이 약해졌을때도 나를 지켜줄 수 있습니다. 메뉴얼대로 습관대로 행동할 수 있도록 미리 A안, B안, C안을 준비해놓고 전쟁터(ex.회식,모임,만남 등)에 가시는게 좋습니다. 우리는 나약하니까요.

 그리고 시간이 해결해주리라는 순진한 생각은 접어두세요. '시간에게도 시간은 필요한 법입니다.' 우리는 그저 묵묵히 해야할 일을 하다보면 포기만 않는다면 자연스럽게 모든게 좋아지고 해결됩니다.


'행복이 찾아오면 의자를 내어 주어야' 합니다. 내가 선택하지 않고 행동하지 않으면 그저 지나칠 뿐이고 옆에 있어도 새장 밖 파랑새를 찾아 집밖으로 떠돌듯 헛수고만 할 뿐입니다.


 행복 선진국들이 모여 있는 북유럽에는 '얀테의 법칙Jante Law'이라는게 있답니다. 간단히 말해 '내가 대체 뭐라고?'라는 태도로 자기 분수를 알고 자만하지 말아야 하며, 성공에만 목매는 일은 다소 천박하다고 여기는 생각입니다. 현대의 '자본과 성공이라는 종교'에는 좀 안어울리죠. 그들은 삶에 대한 낮은 기대를 갖기에 다른 사람들 보다 실망과 실패를 잘 견뎌낸답니다. 즉, 언제든지 부정적인 결과를 마주할 심리적 준비가 갖춰졌다는 말입니다. 일종의 '방어적 비관주의'죠. 


 항상 이런 태도가 맞다는건 아닌데. 우리 금연인들은 간간히 이런 태도가 필요할 때가 꾀 많습니다. 교병필패(驕兵必敗)라는 말이 있습니다. 금연이 10년이 된다한들 자만할 수 없는게 이 똥덩어리를 입에 물었던 사람의 운명입니다. 항상 교만하지 않고 겸손하게 금연인의 삶을 받아들이세요. 우리는 이제야 여기에 도착한 겁니다. 자신과 수많은 주변 사람들을 괴롭히고 눈물흘리게 한 후에야 깨달은거죠. 이제 비흡연자의 호연지기를 느끼세요. 이제 그 똥덩어리 없이 어디든 갈 수 있고 무엇을 해도 부담없이 잘 살 수 있습니다. 이제야 비로소 내 삶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다시 찾아 온겁니다.


오늘도 내면의 평화가 있기를 기원합니다. 삶의 고요를 찾는 사람이 인생의 해답을 얻습니다.


님의 금연에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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