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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불어 왔다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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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min | 작성일 | 2021-08-26 | ||
조회수 | 1550 | 추천수 | 13 | ||
갑자기 ‘그곳’에 가보고 싶은 순간이 있다. 그래서 왔지만 하 오랜만이라 그런지 낯설다. 왜 오고 싶었는지에 대한 분석은 필요 없으리라.
코로나로 인한 우울과 고난에도 금연에 매진하는 이곳의 수행자님들에게 허리 꺾어 존경을 표한다.
어떤 삶을 살 것인가? 행복한 삶이다. 무엇이 행복인가? 진리를 따르는 삶이다. 진리란 무엇인가? 삶을 관조한 자의 의식이다. 삶을 관조한 의식은 어찌 얻는가? 죽음을 통찰하면 이루어진다.
죽음을 통찰함으로써 삶의 의미를 알고 그 의미를 삶에 부여하는 것이 진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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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의 길에 들어섰다는 것은 담배가 죽음으로 인도함을 알아 처단하는 과정이다. 금연에 자신의 의미를 부여하고 그 길을 가니 진리의 길이다. 진리는 하늘이나 성인의 말씀 혹은 경전의 문장이 아니라 죽음을 통해 삶을 느낀 이의 내면에서 솟구치는 차고 맑은 샘물이다.
그대는 누구인가. 진리를 향해 걷는 자이며 그 길 위에서 담배라는 악마와 싸우는 선한 자이다. (내 말이 과장됐다고 느낀다면, 진리를 모르는 자이기에 금연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의 진리는 단순명쾌하다. : 담배를 통한 악을 짓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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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의 방법이나 고난에 대해 논하지 않겠다. 나는 과거의 사람이고 이젠 객이기 때문이다.
나의 짧은 이력과 현재를 얘기하고 바람처럼 떠나련다. 흡연경력 > 30여 년, 마지막엔 하루 3갑. 금연 후부터 현재까지의 결과> 1) 18년이 지났다. 2) 3년은 참음, 5년은 잊음, 그 후엔 아예 모름. 3) 이미 저승에 있어야 할 몸이 금연의 힘으로 건강하게 밥벌이와 취미에 빠져 산다. 4) 청춘이나 중년보다 더욱 즐거워진 삶이라서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5) 이 모든 축복과 선물은 금연이 주신 것이다.
금연, 그 하나에 부여한 의미로 삶이 아름다워지고 세상의 빛깔까지 고와진다. 어찌 진리가 멀겠는가? 그대가 깊이 느껴 부여한 의미, 바로 그대의 가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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