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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 10년을 기억하며... 상세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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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 10년을 기억하며...
작성자 친남 작성일 2021-05-06
조회수 2284 추천수 25

 안녕하십니까.

 저는 금연을 시작한 지, 며칠 안 있으면 10년이 됩니다.

베이비부머 첫해 생이며, 소위 쌍팔년(단기 4288년)의 반백의 노인(?)입니다.

오늘은 금연을 위해 애쓰시는 공감마당 식구들에게

작지만 힘이 되기를 기원하며 적어봅니다.

 

 젊은 시절, 삶에 찌들고 힘들 때에는

철없던 어린 시절에 배운 담배만이 큰 위안이었습니다.

배가 고파도 먹거리보다는 담배를 샀고

환기도 안 되는 자취방에서 친구들과 소주잔을 기울이며

피우던 담배가 낭만이며 멋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하루에 두세 갑을 피우던 체인-스모커였고

그러다 보니 위괘양과 십이지괘양 등을 달고 살았습니다.

몸에서 풍기는 지독한 찌든 담배냄새를 느끼지 못하고

항상, 목은 부어있었고 기침을 하면, 약을 먹으며 연신 피워댔습니다.

 

 결혼 후, 담배를 피운 때마다 하는, 아내의 잔소리는 귓등으로도 안 듣고

차 안에 자식들을 태우고도 담배를 피우던 정말로 무식한 아빠였습니다.

담배로 인해 제 몸이 망가지는 지도 모른채,

아침에 일어나서 잠들기 전까지 담배를 물고 살았습니다.

 

 그러나다 10년 전, 친구 부인의 장레식에 가서

슬프게 울던 친구 자식들을 보면서

평소 지병이 있는 아내 생각이 나서,  딸에게 "엄마에게 잘하라"라는

문지를 보냈습니다.

"엄마 걱정은 말고, 아빠 담배나 끊으시라"는 딸의 문자를 보고

곰곰이 생각 했습니다.

" 그래, 이제부터 담배와 이별을 해 보자"며 다짐을 했습니다.

 

 그날 이후, 저는 담배를 버리고 지금까지 한 모금도 안 하고 살았습니다.

35년 이상을  피우던 담배를 끊기가 결코 쉽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패치나 금연초 등의 도움이 없이 잘 버텼습니다.

대신, 늘어나는 몸무게를 줄이기 위해 매일 수영을 다녔고

부지런히 런닝머신도 타며 체중을 유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수영 실력도 제법 늘어 늦는 나이지만 , 수영대회에 나가 3km 완주도 했습니다.

 

 이렇듯 금연은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금연을 하면 금단 현상, 스트레스와 음주 후, 유혹 때문에

다시 피웠다는 분들이 있습니다.

물론, "금연" 이 자체가 스트레스입니다.

대신, 금연 후 바로 느껴질 몸의 변화가 이런 모든 것을 잠재울 겁니다.

 

 요즈음 저는 코로나19로 인해 즐겨하던 수영은 못하지만

하루에 2시간 이상을 공원과 산책로를 걸으면서 지냅니다.

햇볕을 맞으며, 맑은 공기를 느끼면서,

무뎌진 뇌의 활성화를 위해, 영단어와 영문장을 적어 들고 다니며

외우면서 걷습니다.

 

 10년 전, 금연을 하면서 담배값 만큼을 매 달 모았습니다.

가격이 오르면 오른 값으로 계속 모으니, 생각보다 큰 돈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저축한 돈으로 집시람과 여행도 다니고 좋아하는 낚시도 다닙니다.

지난 달에는 아내의 환갑이었습니다.

모은 돈으로 아내가 가장 좋아하는 money를 두둑히 건내주고

쌍가락지도 끼워주면서 "그동안 같이 살아 줘서 고맙다"고 하니

저에게 고마웠던 것은 "가족들을 위해 당신이 금연을 한 것"이

큰 선물이었다고 하더군요.

이렇게 금연은 큰 생색과 커다란 기쁨을 줍니다.

그리고 돈을 모을 수 있습니다.

대단하지 않나요?

 

 자식은 "부모의 행동을 따라 배운다"고 했습니다.

담배를 피우던 저를 보며,

흡연을 따라했던 아들녀석도 담배를 끊었습니다.

금연의 효과였을까요?

결혼 후, 6년째 손주가 없어서 서운 했었는데,

두달 후에는 쌍둥이 손녀들이 태어난다고 합니다."기쁜일이지요~ 두배 이상으로"

그리고, 금연 후 지역학습관에 다니며, 배우고 어렵게 시험을 쳐서 취득한

제과.제빵기능사인 이 할애비가 솜씨를 부려 만든 빵과자를,

이쁜 손녀들이 맛있게 먹을 모습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제 입가에는 옅은 미소가 번집니다.

 

 제 인생을 돌아보니, 담배는 마약이며 독이였습니다.

흔히들 담배를 끊은 사람을 보고" 상종을 못할 사람"이라고 합니다.

상종을 못하면, 상대를 이해시키면 되겠지만...

저는 흡연을 하는 사람이야 말로 "지독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독= 毒(니코틴,타르,시안화수소...)을 하는 사람이겠지요.

 

 후두암으로 고생을 하던 제 친구가 조금 호전이 되었다고

다시 흡연을 하더군요.

이렇게 담배의 중독은 무섭습니다.

제 주변에는 담배의 직.간접 영향으로 병들고 고생하다가

세상을 뜨신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는 이런 것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금연을 시작하면서, 금연껌,츄파춥스,홀스 등의 달코미들이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니코틴의 맛이 생각나면 별다방에 가서 샷을 추가한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마실 수 있게 카드를 끊어준 딸내미도 고마웠고,

저녁이면 잣을 띄운 카모밀라 등의 허브티를 끓여준 아내에게도 고마웠습니다.

무엇보다도, 굳건한 제 의지력도 고맙구요~

 

 금연을 하면 몸과 마음을 항상 편안하고 건강해 집니다.

금연의 장점은 굳이 나열하지 않겠습니다.

오늘도 담배와 싸우시는 당신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당신은 꼭, 금연에 성공을 할 겁니다"

글이 제법 길었네요>

고맙습니다.

 

PS: 요즈음,조팝꽃과 라일락꽃들의 향기가 제법 좋았었는데,

      그제 내린 빗소리에 꽃향기들이 달아났을 것 같네요.

      심퉁스러운 마음에 쾐스레, 조씨네 블랙베리 향수를 듬뿍 뿌려봅니다.

 

     오늘 점심에는 죽마고우와 뜨끈 시원한 백합 칼국수를 먹기로 했습니다.

 

     식탁 위에 놓인 자일리톨 몇 알을 입안에 털어 넣으며,

     금연이 힘들 때마다 마음 속으로 읊조리던 노래 가사를 되뇌어봅니다.

 

     Bravo Bravo my life 나의 인생아~

     지금껏 달려온 너의 용기를 위해~

 

     여러분들도 용기를 잃지 마시고,

     파이팅 하세요. Bra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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