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이어 두 번째 시간이네요.
거두절미하고 본론으로 들어갑니다.

1. 이상 / 이하
 - 지금은 거의 근절되었습니다만, 제가 학교 다닐 때만 해도 체벌은 일상이었고 그것을 당연시 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시험이 끝나고 채점이 완료되면 선생님이 굵은 몽둥이를 들고 교실에 들어옵니다.
 들어오자마자 하시는 첫 마디. "이넘 짜식들! 60점 이하 다 나와~!!"
 그러면 꼭 이렇게 묻는 애들이 있습니다. "선생님! 60점도 나가요??"
 다른 예를 들어 "80점 이상 손들어봐!" 그러면 또 이렇게 묻죠. "선생님! 80점은요?"

 - 60점 이상에 60점이 포함되고, 60점 이하도 역시 60점이 포함된 그 아래 점수가 됩니다.
 즉, 이상, 이하는 모두 해당 점수가 포함되는 것이고, 만약 이를 포함하지 않으려면 '미만 / 초과'라는 단어를 씁니다.
 60점 이하는 0 ~ 60점까지, 60점 이상은 60점 ~ 100점까지를 말하는 것이며
 60점 미만은 59점까지를 말하는 것이고, 60점 초과는 61점부터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2. 너머 / 넘어
 - 이 두 단어는 발음은 같지만, 뜻이 약간 다른 말입니다.
 - '너머'는 동작 없이 공간을 가리키는 말이고, '넘어'는 실제 움직임이 있는 동사입니다.
 글로 쓰면 어려우니까 몇 가지 예를 들어볼게요.

 - '너머' (넘는 동작 없이 공간을 가리킴)
 - 산 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김동환님의 산 너머 남촌에는'
 - 저 산 너머에 우리 집이 있어.
 - 도대체 저 너머에 뭐가 있길래 이 난리들이야?
 - 어깨너머로 훔쳐 배운 솜씨야.
 - 창문 너머 어렴풋이 옛생각이 나겠지요.  (많은 사람들이 '넘어'로 잘못 쓰고 있어요)

 - '넘어' (실제로 뭔가를 넘어가는 움직임을 말함)
 - 산 넘고 물 건너 바다 건너서.
 - 저 산을 언제 다 넘어가냐.
 - 창문 넘어 도망친 도둑
 - 구렁이 담 넘어가듯

3. 안 / 않
 - 이 두 단어도 많이들 잘못 쓰고 있는 단어같아요.
 - 이건 약간의 문법 설명이 들어가긴 하는데, 단어의 생김새를 잘 보고 이해를 하면 됩니다.
 단어를 보면 '안'은 'ㅇ+ㅏ+ㄴ' 3개의 자소로 구성되어 있고, '않'은 'ㅇ+ㅏ+ㄴ+ㅎ'으로 '안'+'ㅎ'이 추가되어 있습니다.
 단어 그대로 '안'은 '아니' 의 줄임말이고, '않'은 '아니'+'하' 즉, '아니하'의 줄임말입니다.
 그러니 '안' 대신 '아니'를 넣어서 말이 되어야 하고, '않' 대신에는 '아니하'를 넣어서 말이 되어야 합니다.
 쉽게 말해 '안' 대신 '아니'를 넣어 자연스러우면 '안'이 맞는 거고, '아니하'가 들어가서 자연스러우면 '않'이 맞습니다.
 역시 몇 가지 예를 들어볼게요.

 - '안' (아니)
 안 그러면 -> '아니' 그러면  ('아니하' 그러면 - 이건 어색하죠? 그래서 '않 그러면'은 틀렸습니다.)
 안 됩니다 -> '아니' 됩니다  ('아니하' 됩니다 - 말이 안 되죠? 역시 '않 됩니다'는 말이 안 됩니다 ^^)
 나 이거 안 하면 안 돼? -> 나 이거 '아니'하면 '아니'돼?  (나 이거 '아니하'하면 -> '하'가 중복되죠?)

 - '않' (아니하)
 그렇지 않습니다. -> 그렇지 '아니하'ㅂ니다.   (그렇지 '아니'습니다 - 뭐가 빠졌죠?)
 이렇게 하지 않으면 -> 이렇게 하지 '아니하'면  (이렇게 하지 '아니'면 - 역시 이상합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 만약 그렇지 '아니하'다면  (만약 그렇지 '아니'다면 - 이상하죠?)


제가 쓰고 봐도 오늘 글은 살짝 어렵네요. ㅠ
다시 말씀드립니다만, 이곳에서 맞춤법이나 띄어쓰기등은 전혀 중요한 요소가 아니란 걸 아시죠? ^^
잘 이해가 안 되면 뭐 그런가 보다.. 하며 슬쩍 넘어가 주시는 쎈스~ 도 같이 부탁드려요. ㅎ

금길에서 금연 얘기는 안 하고 매번 쓴다는 게 금연과 관계없는 휜 전봇대가 어쩌고 맞춤법이 어쩌고..
이러다가 금길에서 쫓겨날 것 같아 자진해서 국어 시간은 이걸로 이만 종강할게요. ㅎ


그럼, 오늘도 모두 즐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