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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상세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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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작성자 정여사 작성일 2017-10-24
조회수 4541 추천수 10

엊그제..


고등학교 친구들과 1박2일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요즘 일상을 떠나 낯선곳을 떠도는거이 참 조트라구요.


워낙 게을러서 나댕기는거 싫어라했눈데..나이 묵나봐요.ㅡㅡ;;


암튼 각설하고,


아줌마들 셋이 집 떠나 밖으로 나왔는데 얼마나 신이 나거씀니까.


구석구석 돌아댕기며 찍고(사진) 먹고 마시고 털고(수다)~


밖에서 마신것도 모자라 숙소로 술을 사가지고와 마시는데~


한 친구가 꽐라가 된거라~


울다가 웃다가 하더니만 쪼그리고 앉더니,


"나 담배 한대 피우고 싶다."


이러는거 아닙니까. 순간 가슴이 철렁.


(츠녀적에 피우고 시집 가면서 끊은 친구임.)


아 이런...술 마셨는데 담배 생각나면 걷잡을 수 없는데..순간 술이 확 깨더군요.


그 짧은 순간 많은 생각들이 훅훅 지나갑니다.


내가 얼마나 금연을 했지.. 여기서 한대 피우면 걍 아웃인데..금길도 리셋해야하구..


쩍팔료서 어케 드가...너무 아까워..여기서 한대 피기 시작하면 난 더는 금연 못해..


그럼 또 아프것지...그럼 죽을때 드럽게 죽을수도 있어 기타등등...


이런 생각에 빠져있는데...꽐라된 친구가 한번 더 조릅니다.


"나 담배 한대 피우고 싶다구~ 딱 두대만 피우자~"

.


"야 xx아 나가서 니가 사서 바께서 피우고 드오던지 말던지~ 난 안펴!!"


하고 소리를 꽥 질렀더니...


꽐라된 친구...말이 없습니다. 그대로 일어나 화장실로 갑니다.


참 좋은 친구입니다. 그 뒤로는 더 이상 조르지 않더군요. 더 급한게 있었던지.ㅡㅡ;;



전 정말 제가 이렇게 쉽게 음주중 흡연을 물리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수많은 금연 실패가 음주때문이었는데...너무 기특해서 한자(?) 적어 봅니다.ㅋㅋ


(길게 안쓰고 딱 다섯줄만 쓸라했눈데...자판만 잡으면 말이 많아지네요..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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