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나이에 무슨 부귀 영화를 누리겠다고 담배까지 끊냐고?
생각하면 25년이나 피운 거 그냥 죽을 때까지 피우다 갈 것이지
무슨 부귀영화를 보겠다고 죽을 것 같은 생고생까지 해가며 금연을 하냐고?

그런데 말이다.
부귀 영화를 누리겠다는 것이 아니다.
하루라도 더 살고 싶어서도 아니다.

그건 말이지.
바닷가 모래 한 알 만큼이라도 더 깨끗하고 건강한 몸으로 가고 싶기 때문이다.
낫지도 않을 병치레로 망가진 몸둥아리 여기저기에 주사바늘 꽂은 채 밍기적 밍기적거리며
가족들에게 갖은 고생 시키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나야 뭐 중독을 잠시 해소한 대가로 타고난 수명보다 13분 단축되더라도 그려려니 하겠지만, 
가족들은 그 한 개비로 병든 내 몸뚱아리 수발하느라 130일이나 더 고생할 지도 모른다.

라며 의지를 불태우며 유혹을 참아냈던 기억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