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볕은 참 좋은데 황사때문에 하늘이 뿌옇네요

그래도 몇일전까지 쌀쌀했던 겨울보다는 금연하기 참 좋은 날씨인 듯

싶습니다.

예전엔 금길 공마에 글쓰기를 참 좋아했는데 어느때부터 글쓰는 것이

부담스러워 머뭇거리기만 한 것 같습니다.

그냥 저도 제 경험담부터 다시 시작하며....

저는 2005년까지 십수년을 흡연인으로 살면서 한번도 담배를 끊겠다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주위를 둘러보니 그런분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담배를 끊겠다고 다짐하고 모임을 알아보던 중 금길이라는 싸이트를 알

게되었고 고마운 지인들의 격려에 힘입어 금연에 대한 지식은 1도 모르

는 넘이 하루하루 금연일수를 늘려가며 쇳때 하나.둘.셋.두꺼비.거북이.

돼지.소.학.용까지 승승장구 하고 달렸습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가 자만으로 버틸 수 있는 시간이었다는 걸 알았습

니다.

정말 아무 생각도 없고 누가 권하지도 않는데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그

넘을 찾고 첫 패배의 쓴맛을 알게되었습니다.

그리고 3개월 정도 방황을 하다 다시 두번째 금연을 시작하게 되었고 첫

번째 보다 훨씬 쉽게 금단증상을 이겨가며 황금소 고지에 오를 수 있었

습니다.

하지만 재흡연의 핑계거리가 된 직원들의 이직으로 인한 업무의 중압감

에 두번째 고배를 마시게 되었습니다.

두번째 실패는 첫번째 실패 보다 훨씬 쉽게 흡연을 받아들이고 죄책감

도 느끼지 못한 듯 싶습니다.

그땐 이왕 넘어졌으니 편안하게 쉬었다 나중에 다시 시작하겠다고 생각

했으니까요~

그리고 금길에 발길을 끊었습니다.

그렇게 일년정도 지나면서 완전한 흡연인으로 변화되고 여기저기 전자

담배의 열풍이 불기 시작하고 사무실에서도 뻑뻑 빨아댈 수 있는 매력

에 혹 넘어가서 6~7개월을 전자담배에 의지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초기 전자담배의 단점이었던 잦은 고장에 세번째 금연 실패.

이후 또 몇개월 담배를 피우다 다시 4번째 금연을 결심했는데 첫번째,

두번째와 달리 정말 의지 박약아 처럼 일주일을 참아내는 것이 너무

어려웠습니다.

아마도 전자담배의 역효과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게 6개월여를 하루도 참고, 이틀도 참고, 일주일도 참기를 반복하

다 그해 겨울 혹독한 목감기로 자동빵 4번째 금연에 돌입했습니다.

그후론 겨울엔 금연 여름엔 흡연을 서너해 반복하다 지난 가을 낚시장

비 모두 처분하고 금연에만 전념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십여년 전 첫 금연에 성공하였더라면 하는 후회도 있지만

저는 지금 이순간 금연을 이어가는 것이 너무도 행복하고 기쁩니다.

어떻게 보면 쉽게 잊혀져버릴 금연의 소중함을 다시 깨닫게 되고 또 그

성과를 발판으로 생활의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계기로 삼을 수 있어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