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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단면 상세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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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단면
작성자 얼룩도마뱀 작성일 2017-01-24
조회수 6375 추천수 9
2년 전 새해 첫 날,
눈 뜨자마자 아파트 계단에서 마지막 남은 한 개비를 피우면서 옷 갈아 입고 담배 사러 갈까 말까 고민했다.
아침 바람의 차가운 기운에 눌려 밖에 나갈 엄두가 나질 않았다.
새해 첫날을 담배로 시작하는 모습도 한심스러웠다.
담배 값도 올린다는 데, 하루만 버텨보자라는 생각으로 시작한 금연.

첫 날!
니코틴 중독이 몰고 온 고통의 무자비함은 너무나 큰 충격으로 다가왔고,
온 종일 쉬지 않고 질척대는 담배 피우고 싶은 욕망에 시달릴 때마다,
떠올릴 수 있는 낱말들은 그저 입에 담지 못할 본능에 충실한 것들 뿐이었다.
이러다 돌아버리겠구나 싶었다.

이튿날부터는 첫날을 지키기 위한 몸부림의 연속이었다.
흡연욕구를 달랠 수 있는 특별한 방법은 없었다.
그때그때 물을 마시거나 심호흡하면서 빨리 이 순간이 지나가길 바랐을 뿐.

그럼에도 하루하루 버틴 이유는 흡연욕구와 금단현상은 크건 작건 반드시 겪어야 할 과정임을 알았기에…
보조제없이 1년 성공율이 겨우 3~4%일 정도로 어렵다지만 다른 누군가는 포기하지 않고 그 좁은 문틈을 뚫고 성공을 이루고 있다는 것을 알았기에…
어떤 고비나 유혹이 오더라도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이(齒)를 악물고 버티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평정심을 얻을 거란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담배!!

지금은 그저 망망대해에 띄엄띄엄 떠 있는 얼음 조각처럼 희미하게 남아 있는 작은 기억의 단면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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