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이제 다시, 금연 11일차가 되었습니다.

어쩌다, "한귀"의 올가미에 걸려 금연 6년후에 다시 흡연의 늪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금연후에 다시 피게되니 여러가지가 불편하더군요.

우선, 나는 분명 흡연을 하고 있는데, 계속 금연자인 것처럼 행세를 해야 하니 남들 앞에서 못 피고 숨어서 피어야 하고, 어쩌다 다른 사람들에게 들키면 "담배 끊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계속 같은 답을 반복해야 하고.

무엇보다도, 나는 여전히 금연중에 조금씩만 피는 거라는 착각속에 어느새 완전한 골초로 돌아와 있더군요.

담배 무섭습니다.

그 소중한 금연 6년후에 딱 한개비가 순식간에 골초로 돌려버리더군요.

이제 아주 오래전에 금연했던 방식을 다시 기억해 냈습니다. 챔픽스를 사고, 엘런이 쓴 금연바이블이라 할 수 있는 "금연지침서"를 다시 읽기 시작했습니다.

많이 좋아졌더군요. 예전 처음 금연할때 챔픽스는 구하기도 힘들고, 가격도 아주 비싼 약이었는데 지금은 어디에나 있고 금액도 의료보험이 되서 상당히 저렴해 졌습니다.

특히, 동네에 있는 금연지정병원에 가서 금연등록을 하니 혜택이 많더군요. 12주 동안 관리해주고 보상금도 주고. 많진 않지만 제가 내는 세금이 그나마 제대로 쓰이는 경우를 찾아서 더 반갑더군요.

금연프로그램 의무사항이라 2주에 한번씩 가서 챔픽스처방 받긴 하지만 이제 약도 먹지 않습니다. 그냥 모아두고 있습니다. 혹시 필요한 사람 줄려고요.

이전보다는 훨씬 금연이 수월하긴 합니다.

한번 성공했던 금연 방법을 알고 있어서 이기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건 금연을 했을때 얼마나 행복하고 여유로워지고, 좋아지는지를 뼈저리게 알고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성공자, 실패자를 반복한 경험자이니 두가지는 믿어도 됩니다.

첫째, 금연하면 정말 좋습니다. 기대하시는 것보다 열배는 더 큰 보상이 생깁니다.

둘째, 딱 한개비입니다. 한개비 다음은 본래의 골초가 되는 것입니다.

한개비만 참으면 평생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겁니다.

다 아시는 책이겠지만, 혹시 없으신 분을 위해서, 제가 아직도 보고 있는 "금연지침서"파일 첨부합니다.

모든 분들의 성공을 간절히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