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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일 상세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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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일
작성자 크로마 작성일 2016-08-16
조회수 4735 추천수 7
2010년에 6개월 금연하다가 이직한 회사에서 과도한 업무가 떨어졌었습니다.
이 악물고 야근도 하고, 철야도 하고, 퇴근 후 집에 가져가서도 하는데도 일정은 늦어지기만하고..
너무 힘들어서 담배 생각이 간절하고, 그 간절한 마음에 눈물이 다 나더군요;;

'이만큼 참았으면 됐잖아, 이만큼 힘들면 한 대정도는 허락해줄수 있잖아, 정말정말정말 안되겠니? 너무너무너무 힘들잖아? 응? 응?'

한 대를 피우니 마음은 편해졌습니다. 
오랜만에 니코틴이 뇌세포에 닿는 약간 어지러운 쾌락이 자르르 느껴지면서 그래, 이거였지..  다시 눈물이 났습니다. 
생각보다 맛은 별로였습니다. 이렇게 텁텁하고 씁쓸했었나..

그리고 바로 후회가 밀려오고, 아니 난 아직 금연중이야, 잠시 너무 힘들어서 한 대 허락해 주었을 뿐이야. 다시 정신을 가다듬자. 정신 무장을 하자. 금연은 계속된다! 
바로 나머지 담배는 버렸습니다.

한 주쯤 지났을까, 프로젝트는 아직 진행중이고 여전히 힘들어서 진짜 마지막이다하며 한 대를 또 피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3일 후 진짜진짜 마지막 한 대, 
1일 후 진짜진짜진짜 마지막 한 대, 
....   

그렇게 180일 성공은 물거품이 된 경험이 있습니다.



올해 1월, 그 회사가 문을 닫아서 퇴사하게 되었습니다.
재작년에 아이들 출산도했고 집에서는 도저히 피울 상황이 아니어서 다시 기회다 싶어 1월 30일부터 금연 중입니다. 
3월말부터 운좋게 새 회사에 입사하여 일하고 있고, 8 월인 지금, 아직 금연 중입니다. 

아직 편치 않습니다.
아직 안심하지 않습니다.
다른 이들처럼 100일이 지나니 생각이 안난다, 반년이 지나니 담배 연기가 싫더라, 이런 얘기 못합니다.

언제 어떤 스트레스로 한귀는 거인이 되어 저를 덮칠지 몰라 불안합니다.

언젠가 위즈님이 쓰신 글, 반년 금연 성공률은 35%, 1년 금연 성공률은 4%.. 이것만 생각합니다. 
180일~365일까지 처음 시작한 100명에서 겨우 살아남은 35명 중 31명이 실패합니다. 
오직 4명만이 366일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출석부에 매일 일수를 쓰는 것은 그만큼 아직 자연스러운 출석이 아닌, 오늘 하루도 필사적으로 생존하겠다는 각오입니다. 


200일 입니다. 
축하받을 일도, 달라진 것도 없습니다. 
여전히 아침부터 여기저기서 이슈는 빵빵 터지고 수습하느라 허덕이는 하루가 될테지만, 
저도, 다른 각자의 힘든 전투를 치루고 있는 많은 분들도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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