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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아침에 상세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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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아침에
작성자 소율 작성일 2016-07-06
조회수 4890 추천수 5

비 오는 날 아침!

출근길 버스정류장.... !


나는 대학생으로 보이는 젊고 미남의 청년에게 선택받았다.

청년의 우산 속에서 내 몸에 불이 붙여지고 빨갛게 달아 올랐다.

푸르스름한 연기가 된 나는 그 젊은 청년의 속에 들어가 하나하나 훑었다.

그리고 약간의 연기는 바람에 날려 보냈다.

사람들이 좋아 할거라 생각하면서....


나의 원래 종착지는 정류장 옆에 서있는 쓰레기통이다.

하지만 나는 오늘도 길바닥에 보기좋게 메다 꽂혔다.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팽겨친 내 모습이 창피하지만 그래도 일상이 되어 괜찮다.

이제는 점잖게 버려지는 것 보다,  내동댕이 쳐지면 오히려 더 큰  쾌감을 느낀다.

그리고 나는 이 순간을 즐긴다.


길거리에 버려진 것으로 나의 운명은 끝난것이 아니다.

나의 마지막 향기로 그 청년을 따라 버스에 올라갔다.

오마이 갓!

버스에 사람들이 꽉 찼다.


나의 향기가 밴 그 청년이 사람들 틈으로 비집고 들어가자

주변 사람들의 얼굴이 미세하게 찡그러지는 모습을 보았다.

그 모습을 보면서, 비록 나의 실체는 없지만 나의 생명은 여전히 살아 있음을 보았다.

나의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 줄 수 있는 날이

비오는 날과 눅눅한 버스 안이라고 생각했다.

 

이제 사람들과 멀어질 때가 되었다.

나와 인연을 맺어 준 그 젊고 멋있는 청년이

대학교 앞 버스 정류장에서 내리기 때문이다.

잠깐이었지만 버스정류장에서부터 인연이 되어준 모든 사람들에게

나의 인상을 강열하게 심어주었다.

 

그리고 사라진다.

젊은 청년의 청춘과 함께

비 오는 캠퍼스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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