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안녕들 하셨습니까?

벌써 8년이란 세월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제가 아주 가끔씩 시간이 날때마다 이곳에 들러 금연에 관한 글을 적곤했었는데요. 그건 다 금연의 소중함을 몸으로 느끼고 있기때문입니다.

작년 여름 6월초부터 시작된 기침이 7월초까지 계속 끊이지 않아 제법 큰 종합병원에가서 가슴X-ray를 찍었습니다. 전반적으로 괜찮다면서 약간 의심적인부분이 보이는데 이건 동료의사들과 상의하여 다음주에 알려드리겠다고 하더군요. 드뎌 일주일의 시간이 가고 다시 의사를 보러갔더니...뭔가가 보여서 CT를 찍어봐야한다는 얘길 하시더군요. 바로 CT를 찍었습니다.

또 일주일의 시간이 흐르고 진료를 받으러 갔습니다. 진료실 밖에서 기다리는 십여분의 시간은 정말 길고 온갖 상념들이 지나가는 순간이었습니다. 드디어 내 이름이 불리우고 진료실로 들어갔지요.

선생님께서..어이쿠 이런~ 왼쪽폐에 1.5cm정도의 고립성 결절(종양)이 보인다며...조직검사를 받는게 좋다는 군요. 그래서 당장 00암센터로 갈테니 의뢰서와 CT자료를 달라했습니다. 선생님은 흔쾌히 해주셨고..

정말 이때부터 힘든 시간이 시작되었지요.

00암센터에서 CT도 새로 찍고..조직검사도 두번이나 했습니다.

말이야 쉽지..CT찍거나 조직검사하고 진료대기하면서 나와 부인은 정말 천당과 지옥을 왔다갔다 했습니다.

사람들은 폐암을 의심하여 진료중이라니..거의 사망선고받은 것 처럼 걱정스런 얼굴이더군요.

그래도 아들과 캠핑도 가고...가급적 담담하게 그 시간들을 보냈지요.

그런데..조직검사결과 암세포는 발견되지 않았고 3개월후 다시 찍어본 결과 1.5cm짜리 결절은...스르르 사라졌지요.그 얘기를 듣는데..정말 날아갈것 같더군요.

대신 폐에 아주 작은 콩알만한 결절이 있어서 1년후에 다시 찍어보자고 하셨데...

며칠전 1년이되서 다시 CT를 찍어봤는데 이상없더군요.

지금이야 이렇게 얘기하지만..그땐 꽤나 쫄았었습니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은 내가 금연하지 않았더라면 기다리면서 겪었을 심리적 고통은 훨씬 더 컸을 것이며 그 콩알만한 결절이 암덩어리가 되지 않았다고 할 수 있었을까요?

무사한것이 다 금연때문인 것만 같아...8년전 한 금연이 내자신에게...그토록 고마울 수가 없더군요.

여러분 금연은 여러분을 살리는 길입니다.

결코 한번 실패로 좌절하지 마시고...평금하시길 기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