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겐가 의지하고 싶을 때 찾는 게 바로 종교라고 합니다.
혼자의 힘으로는 자신이 없거나 벅차다고 느낄 때,

누군가의 조그만 힘이나 조언이 정말로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느낄 때 신앙은 큰 힘이 된다고 합니다.
금연에 있어서 누군가에에 의지하고 싶고,

누군가의 도움이 있으면 힘든 상황을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면 그 정답은 바로 공마입니다.
 
공마에는 크리스트나 석가모니 같은 상징적인 존재는 없습니다.
그러나 공마에는 서로를 아끼고, 걱정하고, 다독여주는 따뜻한 벗이 가득합니다.
이름도 모르고 낯도 모르는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공간이지만
오가는 정의(情意, 情誼)만큼은 끈끈하기에 머물수록 행복한 곳입니다.
 
금연 270일.
이제는 금연 달 수가 한 자리에서 두 자리로 진입합니다.
금길에서 수여하는 열 두개의 메달 중에서 여섯번째가 제가 오늘 받는 돼지입니다.
마지막 메달인 황제왕관이 3000일을 달성했을 때 주는 것과 비교하여
270일만에 여섯번째 메달을 주고 1년을 채우는 날 일곱번째 메달을 주는 것을 보면
일년을 성취하기가 결코 만만치 않기에 그런가 봅니다.
 
이제 자신감이 조금은 더 생겼습니다.
방심이야말로 금연 최대의 적이라는 말을 새겨 들으며 여기까지 왔음이 스스로 대견합니다.
그러나 마지막 메달을 받는 것에 비하면 아직 그 십분의 일에도 못미치고

평금을 생각하면 갈 길은 더욱 멀지만 그래도 해낼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됨은 바로

공마가 저에게 준 최고의 선물이라고 믿습니다.
  
같이 가게요.
함께 걷게요.
힘들어하는 벗을 만나면 끌어주고, 밀어주게요.
 
 
저의 오늘의 성취는 바로 여러분 덕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