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담배 끊을 생각없냐고 걱정스레 물어도
학교에서 금연포스터 잘 그려서, 상받아 왔다고 자랑하는 딸 아이를 보고도
'아범~,  아직도 담배 안 끊었냐'고 뵐 적마다 물어보시는 부모님 앞에서도...
TV 뉴스를 보다가 "흡연"관련 보도가 나오면 바로 채널을 돌려버리고는

금연은 저와는 상관없다고 생각했더랬죠.

솔직히 상관없다고 생각했다기보단 금단증상을 이겨낼 자신이 없었죠.

매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담배 피우는 내 자신이 한심스러워
오늘은 기필코 "끊어야지, 끊어야지" 다짐하며,
편의점을 들르지 않고 출근도 해봤지만,
1시간도 못 버티고 오전내내 구걸하다가
점심시간을 이용해 다시 편의점으로 달려가길 수차례...

죽기 전에는 담배 끊기 틀렸다고 자포자기했더랬죠.

담배없이 하루만 견딜 수만 있다면,
하루가 아니더라도, 오전만이라도 견딜 수 있다면...

그 만큼 단 하루가 간절했기 때문에,
3일, 1개월, 3개월을 성공하고도 실패했다는 사례들이 이해되지 않았죠.

제게 처음 하루가 소중한 이유는
그 다음날을, 또 그 다음날을... 1주일, 한 달, 100일, 300일을 견디게 해준 단단한 초석이 되었기 때문이죠.

처음 하루를 버틴 자신을 자랑스럽고  소중하게 생각하십시오.

아무리 힘들고 고통스럽고 흡연욕구에 흔들려도 처음 하루보다 심하진 않을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