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서울 벙개 때 길잡이님의 요청이 하나 있었습니다.

모 케이블방송의 금연 특집 방송에 나갈 금연길라잡이 홍보영상을 제작하고자 하는데

인터뷰를 해 줄 사람이 필요하다고요.

어쩌다가 제가 반강제로(?) 지명 할당받아 낙점이 되었습니다.

첨에는 7월 중순에 찍기로 했었는데, 한 번 일정이 연기되어

하필이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어제 회사에 들이닥쳐서 촬영했습니다.

짧게 인터뷰를 하고, 금길 공마 홈페이지에서 활동하는 스틸컷 몇 점을 찍었고

금연 초기 흡연의 유혹과 갈등 장면 등에 대한 재연을 요구하시더군요.

사실 나도 이젠 흡연의 욕구는 거의 못 느끼고 이의 유혹에도 초연한 상태인데

흡연욕에 힘겨워하는 모습을 찍고 싶다 하시니..

더군다나 팔자에도 없는 연기는 안 될 것 같아 재연만큼은 못 하겠노라 몇 번을 사양했지만

방송분량이 모자란다고 하소연하시는 PD님의 청을 거절할 수가 없어서 덜컥 동의해버렸습니다.

작가님이 이미 콘티를 다 짜 놓은 상황이라 얌전한 아이마냥 시키는 대로 따라 하긴 했는데

바로 코앞에 카메라를 떡 가져다 세워놓으니 촌놈이 어찌나 쫄리던지요.. ㅋ

남의 옷을 걸친 양 영 어색하고 부자연스워 얼굴이 화끈거리며 연출을 했습니다만

뭐 어쨌거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고, 이와는 별개로 최종 영상은 또한 편집의 예술 아니겠습니까?

이젠 PD님의 능력을 믿어볼 수 밖에요.. ㅎㅎ

8/18일 저녁 8시 SBS CNBC "정지영의 HIT"라는 프로에서 방송한다는데

정작 우리 집은 케이블방송이 안 나와서 볼 수가 없네요.

혹시 누가 보시거든 녹화해서 제게도 좀 전달해 주세여~ ㅎ

그럼, 오늘도 즐금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