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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을 남기며 상세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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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을 남기며
작성자 min 작성일 2015-06-15
조회수 1839 추천수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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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다.

이곳, 공감마당이.

떠난 지 십년 후에 온 고향처럼.


금연의 시절,

짜증과 초조가 치솟아

우울과 분노의 먹구름 되더니

한탄과 비통의 소낙비로 쏟아지고 난 후

하늘은 더 푸르고, 땅은 더욱 비옥해져 날마다 즐겁기도 했다.


계속 채워지는 충족은 만족이 아니고

자극 없는 즐거움은 즐거움이 아니며

이루어진 행복은 더 이상 행복이 아니어서

나는 이 곳, 축복의 땅, 금연의 고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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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금연의 시절이 ‘있었다’.(과거형이다)

나의 금연은 과거가 현재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으므로

나는 금연을 하지 않는다, 다만 금연을 한 과거력이 있을 뿐이다.


금연이 계속 참는 것인지, 잊는 것인지도 나는 아지 못한다.

정신도 마음까지도 금연이라는 생경한 이미지를 도출해 내지 못한다.

따라서 나는 공감마당의 배신자이며 이단자이기에 이곳을 찾을 이유도 없다.


아까 점심 때 쯤, 위즈님에게서 휴대폰으로 문자가 날아왔다.

모임이 있으니 참여해주면 좋겠다기에 그러마고 답신했지만

망설여지는 게 사실이다, 나는 이미 떠난 사람인데.....

(나의 손가락이 튕기는 글자만 떠난 게 아니라, 마음도 떠났다는데)


-----------------


그 시절, 나는 항상 미쳐있었다.

모든 생각과 글과 사상은 금연의 강에서 만났다.

금연은 과정이 아니라 목적이기에 모든 것 위에서 영순위를 차지했다.


금연이 삶을 살아가는 이유였으며 금연이 삶 자체였다.

까짓 사랑도 존재의 이유가 되는데, 죽음에 저항하는 금연에서랴.

처절했다, 날마다 전쟁이었으며, 때마다 삶과 죽음을 오르내렸지만, 틈을 보이지 않았다.

하나를 꿰뚫으면 모두에 통할 수 있음을 이루고 나서 알았다.

이제 두렵지 않다, 내 삶도, 그 후의 죽음도.


나, 지금, 평화롭고 행복하다, 비록 거친 평화이며 분주한 행복이지만.

거칠고 분주한 자극이 주는 이 역설적인 평화와 행복,

금연의 신(神)이 내려주신 축복이다.


따라서 담배에 감사한다, 이 또한 역설(逆說)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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