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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나를 키워준 도구 상세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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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나를 키워준 도구
작성자 min 작성일 2015-04-08
조회수 6187 추천수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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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연기를 직접 마시지 않은 지 십년이 훨씬 넘었다.

참 오랫동안 투쟁하며 고통스러웠고 스스로 대견했다.


한 달은 죽음보다 힘들었고, 백일은 죽음처럼 처절했고

일 년은 삶보다 고달팠고, 천일은 삶처럼 치열했다.


천일이 지나자 삶의 편안함을 느꼈고

십년을 지나서 삶을 즐기며 관조한다.


사람살이에 삶을 관통하는 하나의 푯대가 있다면

그 삶은 크게 흔들리거나 오래 방황치 않을 터인데

나는 중년이 넘어서야 비로소 ‘금연’이라는 푯대를 지니게 되었고

그로부터 내 삶은 풍랑에 잠시 머뭇거려도 즐거움의 큰 틀에서 노닐고 있다.


금연의 푯대, 금연의 의미.

부적을 신봉하면 그것이 하늘이 되고

북두칠성에 치성을 드리면 그가 구세주가 되는 것이니

금연의 푯대인들 다르랴, 그는 나를 지켜주는 절대적인 존재가 되었다.


무엇이 금연보다 힘들겠는가.

무엇이 금연보다 고통스럽겠는가.

마라톤, 42.195킬로미터를 뛰었지만

금단의 증상보다는 고통이 더하지 않았고,

이별과 배신과 궁핍도 금단보다 고통스럽진 않았다.


인연(因緣), 모든 것은 인(因)으로 일어나 연(緣)으로 맺어진다.

나의 현재는 금연이 만들었고, 금연은 흡연이, 흡연은 담배가 만들었으니

담배는 나를 키우기 위한 도구이며 금연은 이 도구를 이용한 고도의 학습이었음을 알았다.


그러므로 나는 담배를 스승으로 존경하며

나의 스승을 함부로 여기는 자를 증오하기에,

이 위대한 스승을 화장실이나 길바닥에서 피우거나

쓰레기처럼 버리고 그 위에 침을 뱉는 자를 경멸한다.


내게 담뱃재는 오물이 아니라 거름이고

담배연기는 매연이 아니라 향불이어서

삶의 꽃이 피고 향연(香煙)이 맴돈다.


고맙다, 금연이여.

근원적으로 고맙다, 금연을 만들어준 담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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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이 쌓여 하루가 되고, 하루가 모여 백일이 되더이다.

한 시간만 참고, 하루만 견디면 이루어지는데

참고 견딜만하지 않습니까?


얼마 후에 나타날 아름다운 세상이 기다리고 있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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