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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집에서 지껄여보는 횡설수설 상세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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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집에서 지껄여보는 횡설수설
작성자 배석인 작성일 2014-12-24
조회수 5782 추천수 6

오늘 건강검진을 받았다.

건강검진을 받은 지가 거의 10여년은 된 것 같은데,

매년 받아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어찌어찌 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



건강검진을 하는데 설문지 비슷한 게 있다.

흡연력을 묻는다.

흡연연수와 담배를 끊었으면 하루에 몇 개피씩을 피웠는지 묻는다.

흡연연수는 사실 나도 정확히 모른다.

군대제대하고 몇 년 지나서 느즈막이 배웠는데 정확히 언제부터 피기 시작했는지 모르겠다.

대략 한 25년쯤 피웠을 것이다.

그리고 담배개피수에서는 50개피라고 사실대로 적으려다 살짝 줄여서 40개피라고 적는다.



그 다음은 음주량을 묻는 질문이다.

일주일에 며칠이나 술을 마시느냐고 묻는다.

사실은 7일이나 6일이 맞을 테지만 심하다 싶어 5일로 적는다.

그리고는 하루 음주량을 묻는다.

이 역시 최대한 줄여서 5잔으로 적는다.



사실대로 적어도 문제될 것도 없을 테지만,

사실대로 적는다는 게 너무 멋적어서다.

담배 많이 피운 게 무슨 자랑이고,

술 많이 마시는 게 무슨 자랑이라고?



어찌 살다보니 50대 중반이 훌쩍 넘어버렸다.

그리고 살아오며 고의는 아니더라도 어찌 몸을 그리도 혹사시키며 살았는지 모른다.

일이면 일, 담배면 담배, 술이면 술 등등...

아직까지도 건강하게 살아 있다는 게 고마울 정도로...



담배를 끊은 지는 이제 7년째로 접어드나 보다.

사람들은 말한다.

“그 좋아하던 담배를 어떻게 끊었느냐고?”

그리고 얼굴이 몰라보게 좋아졌다고...

난 그저 빙그레 웃을 뿐이다.


그리고 딱 한 마디 한다.

“담배 끊는 게 뭐 별겁니까?

남들도 끊는데, 마음만 먹으면 끊어지는 거지.“



그리고 아마도 그건 사실이다.

난 담배를 끊으려고 결심하는데만 십여년의 세월을 허송했다.

아내의 잔소리에는 항상 같은 말로 대꾸했다.


“내가 다 알아서 할께”


그래 결국은 내가 다 알아서 끊었다.

비록 너무 오래 걸리기는 했지만...

그러나 알아야 한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소쩍새가, 그리고 하늘(천둥)이 얼마나 울어야 하는지를....

담배를 안 피우고 나서 내가 가장 먼저 떠오른 게, 내가 그 동안 저질러온 패악질이다.



흡연권?

그 것도 권리라면 권리일 것이다.

그 걸 빌미로 사무실이면 사무실, 집이면 집에서 밖에 나가 담배를 피운 기억이 별로 없다.



사무실에서는 왼손엔 담배, 오른 손엔 펜을 들고 종일 연기를 뿜어댔다.

그리고 아파트베란다엔 항상 재떨이가 대기하고 있었다.

다행히 그때만 해도 베란다에서 담배 피운다고 문제 삼는 경우는 거의 없던 시절이다.

그렇다고 그 시절이 좋다는 얘기는 절대 아니다.

지금 생각하면 부끄럽고, 무서운 기억들일 뿐이다.



하지만, 아직도 담배를, 담배라는 말을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나의 머리는 담배 피우고 싶다는 욕구를 상실한지 오래고,

나의 손은 담배 피우는 방법을 잊어버렸다.

나는 아마도 세상이 개벽을 한 대도 내 입으로 담배연기를 뿜어내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나는 무식하게 단언한다.



담배를 안 피우고 살면서 내가 그 동안 얼마나 불필요한 짓을 하며 살았는지를 확실히 깨달았기 때문이다.

단순히 그는 나의 벗인 척, 나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척, 나의 스트레스를 해소시켜주는 척 나를 기만해 왔을 뿐이라는 걸...

그와 결별한 후에야 알았다.

바보 같이...ㅜㅜ


........................


술과 벗한지는 한40여년이 되어가는 것 같다.

술은 지금도 나의 절친이다.

매일 만나도, 또 만나고 싶은...



남들은 말한다

애주가라고...

그러나 너무 즐기다 보니 후유증이 남는다.

몸이 불편한 곳은 없으나 과함 뒤에 따르는 심리적 불안감...



그리고 브레이크의 파열...

브레이크의 파열은 대부분 과속에서 비롯된다.

아마도 이 브레이크는 신품으로 교체하는 건 불가능할 것이다.

교체가 불가능하면 아껴 써야지.

그래서 최근 들어서 전략을 바꾸었다.

운행횟수를 줄이고, 운행할 때도 좀 천천히 운행하기로...



술의 해악 또한 담배에 못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쁜 녀석이라 할지라도 요 녀석하고는 오래도록 벗으로 남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요 녀석과 한방을 써서는 안 될 것 같다.



조금 거리를 두고 만나는 횟수를 절반쯤은 줄여볼 생각이다.



다행인 건, 마시는 행태를 보면 거의 중독수준인데도

안 마시면 그뿐, 별로 마시고 싶은 욕구도 후유증도 없다는 점이다.



그는 벗들과 함께 할때 함께하며 즐거움을 주고,

자연과 함께 할 때도 곁에 함께하며 내게 행복을 준다.

그는항상 즐거움과 기쁨을 배가 시켜 주었지만,

때로는 후회와 자책의 늪으로 이끌기도 한다.



술에는 적당히라는 게 없다지만, 과유불급이라는 고사성어를 잊지 말아야 할 일이다.

그런데 과하게 마시면 “過猶不及”이라는 단어가 기억이 나지 않으니..쩝..

이를 우짤꼬?

하지만 자제할 지어다.

건강도 건강이지만, 술에 취해 주접을 떨 나이도 지났지 않은가?



먼 훗날 언젠가, 가족들과 함께 앉아 떨리는 손으로 조그만 잔에 소주 한잔을 받아서 음미하며,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 딸, 너희들이 있어 행복했고, 그 옆에 술이 있어 즐거웠노라”고 말하며 눈을 감고 싶다.


..................................


너무 오랜만에 금길의 문을 열고 들어온 것 같습니다.

대부분이 모르는 분들이고, 그 와중에도 낯익은 분들의 모습이 보여서 더욱 반갑습니다.

오랜만에 온 녀석이 씨잘데기 없는 소리만 장황하게 지껄인다고 흉보시는 분들도 많겠지요.

하지만 모처럼 친정집에 들린 반가움에 떠들었다고 이해를 해주심 안 될런지요?



흔히들 흡연행위는 마약에 중독된 거라고 말들을 합니다.

그래서 의지만으로는 안 되는 경우가 많다구요.

한귀의 마지막 발악도 사람의 체질과 성향에 따라 물론 다를 겁니다.



이 곳 금길을 찾는 분들은 이미 잊고도 옛 고향집을 찾으신 분들 빼고는 나름 금연을 해야겠다고 큰 맘을 먹고 오신 분들일 겁니다.

결국은 금연의 필요성을 느끼거나 금연을 결심하신 분들이 아닐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금연도 힘들지만, 금연을 결심하는 것은 더 힘들고 어려운 일입니다.

금연을 결심하신 분들이 담배를 못 끊는다면 어불성설이지요?

금연이 말처럼 쉽기야 하겠습니까만, 결심만으로도 저는 절반 이상을 이루신거라 생각합니다.



부디 정진하시어 모두 이루고 떠나시기를 바라고,

아직 실행을 못 하시는 분들은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 담배 피우던 나쁜 습관을 크리스마스 선물로 가족들에게 드리면 어떨까요?


정말로 절실하면 금연은 쉽게 할 수 있을 겁니다.

담배 한 개피와 목숨을 바꿀 사람은 없을 테니까요.

그러나 정말로 절실할 때 끊으면 이미 늦습니다.

금연의 적기는 당신의 건강이 유지되고 있는 지금 이 순간입니다.



담배값 오른다고 금연을 결심하셨다구요?

담배값이 내리더라도 담배는 끊어야 합니다.

담배값에 연연하지 말고, 담배값이 올라서 더러워서 끊는다고 생각지 마시고.

사랑하는 가족과 자기 자신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금연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반드시 성취하실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너무 오랜만에 와선지 하나부터 열까지가 모두 횡설수설이네요^^

하지만 평금을 꼭 이루시기를 바라는 충정만은 받아주셨으면 합니다.


금연하시면 자동적으로 메리 크리스마스가 되고, 새해 복이 많이 들어옵니다.



금길가족 여러분 모두 행복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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