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 치명적인 약점은 지나친 건강함이다.

지나친 건강은 과욕과 만용을 부르고

이는 부상이나 중독을 부른다.

지나치게 건강하다고 믿는 사람치고

부상과 중독에 빠지지 않은 사람이 있던가.

몸이 조금 부실한 사람은 미리 조심을 하기에

낮은 수준의 건강이지만 오히려 안녕과 장수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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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그리고 흡연.

몸에 좋다고 시작한 사람이 있던가?

대부분 치기나 객기로 시작하였을 것이다.

그리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끊을 수 있다고 믿었을 것이다.

그러나 마음먹었다고 끊어지던가.

독하게, 죽을 각오로 덤벼서 이겼는가.

힘든 금연을 하여 괴롭게 사느니

차라리 맘 편하게 피다가 죽겠다며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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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 힘든 것이다.

거의 불가능하다, 마약중독이기에.

그러함에도 이겨내는 이들이 있다, 바로 우리들이다.

부족한 신념과 나약한 정신력이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지나친 자신감과 정신력이 오히려 독이 되어 실패하는 이가 많은 까닭은

지나친 건강이 부상으로 이어지고 몸을 망가뜨리는 이치와 매우 흡사하다.

금연의 길에 들어설 때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보다

공포와 두려움으로 노심초사하는 사람의 성공률이 더욱 높은 까닭은

담배라는 적에 대한 공포로 잠시의 경계나 방어를 누그러뜨리지 않고

단 한 번의 흡연의 총알에 자신이 절명할 것을 믿는 심약함 때문이다.

한 알의 흡연의 총알쯤이야 - 하며 대담무쌍한, 높은 정신력의 소유자들은

어느 시점이 되면 빗발치는 총알도 이겨냈다며 심약한 자들을 비웃으며

자신의 자신감을 믿고 ‘한 대 쯤이야’ 하며 만용을 부리다

비참하게 전사하는 것을 우리는 많이 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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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심약하신가, 의지력이 없으신가?

그렇다면 더욱 좋다, 금연엔 그만한 무기가 없다.

시작하여 하루만 이겨낸다면 의지력이 적을수록 성공할 확률이 높다.

의지력이나 자신감이 결여된 그대가 하루를 이겨냈다는 의미는

불가능한 일을 가능케 할 능력이 있음을 입증한 것이며

기적을 이루었다는 말과 동의어이기 때문이다.

나약한 그대여, 나약함을 무기로 적을 섬멸하시라!

나약함은

1초의 경계를 소홀치 않고

1분의 경계를 방심치 않고

흡연몽에서도 몸서리를 치며,

천일을 이겨내도 자만하지 않고

십년이 지나도 겸허하며 자만치 않기에

평생을 담배에 근접하지도 않으며, 마침내 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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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 ; 뱀 다리)

저는 특전사(공수부대) 출신입니다,

제가 갑자기 이 말을 꺼내는 뜻은 자랑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저는 무척 심약하고 나약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우발적으로 자원을 한 부끄러운 고백을 하는 겁니다.

제가 그 부대에서 관찰을 하다 보니

저처럼 숫기 없고 나약한 사람들이 많더군요.

강인하고 외향적인 분들은 오히려 자원을 하지 않아요.

이를 미루어 짐작해보면 해병대도 마찬가지일 터인데

그 힘든 훈련을 이겨내고 ‘모자’를 썼을 때의 감격과,

잘 다려 입은 군복을 입고 첫 휴가를 나왔을 때의

생경한 이질감에 이은 자신감을 기억합니다.

금연이나, 특수부대의 훈련이나

나약한 이들이야말로 이를 이겨낼 훌륭한 유전자를 갖은 분들이니

이 나약함이나 심약함 혹은 의지력 부족이라는 무기를 들고 싸운다면 필승은 틀림없습니다.

나약한 이여, 나약하기에 강하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