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본문으로 바로가기 주메뉴로 바로가기

추천글보기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링크복사


추천글보기

체험 및 비법게시판에서 5회 이상 추천 받은 글을 모았습니다.

금연체험 사례 발표 상세 페이지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수, 추천수, 내용 정보를 제공합니다.

금연체험 사례 발표
작성자 소율 작성일 2014-12-02
조회수 6927 추천수 12

공자께서 하신 말 중에 ‘三人行 必有我師’라고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세 사람이 같이 가면 한 사람은 반드시 스승이 있다.’라는 말입니다. 저는 이제 금연 6개월, 아직 금연을 성공한 것도 아니고, 이제 겨우 걸음마 단계인데 오늘 함께 계시는 모든 분들이 저의 스승이라 생각함에도 외람되게 이 자리에 서게 된것을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 Removed Tag Filtered (o:p) -->

우선 저의 본업은 수의사이고, 직업은 공무원입니다. 수의사의 로망은 아픈 동물을 구호하고 치료하는 것이지만, 불행하게도 저는 직업상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 등의 몹쓸 전염병이 걸린 동물을 살처분해야 하는 수의사입니다.

  <!-- Removed Tag Filtered (o:p) -->

먼저 제가 담배를 처음 접하게 된 것에 대해 남탓(?)부터 해 보고자 합니다. 첫 번째는 제 할아버지입니다.제가 초등학교때부터 보아왔던 할아버지는 늘 담배를 피우셨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제 아버님입니다.아버님 역시 몹쓸병이 걸려서도 완전 금연하지 못하신 흡연자였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는 제 위로 계시는 두 분의 형님입니다.두 분께서도 아주 이른 시기에 멋있게 담배를 피우셨구요. 네 번째는 탓은 선생님입니다.중학교,고등학교,심지어 대학교 은사님까지 담배를 많이 피우셨고,특히 고등학교 교감선생님은 하루 종일 교내에서 담배 피신 걸로 기억납니다.

다섯 번째는 내 친구들입니다. 시골에서 함께 자란 친구들과는 감나무 잎이나 때로는 풍년초를 신문지에 말아서 담배 피는 흉내를 내면서 놀았고, 고등학교 때 친구들은 서로에게 꿀리기 싫어서 담배를 억지로 피웠습니다.

고등학교부터 본격적으로 피운 것에 대해 크게 죄책감 같은 것은 없었습니다. 할아버지부터 형님에 이르기까지, 선생님에서 친구들에 이르기까지 담배 피는것을 보면서 담배는 이미 나의 친근한 벗이 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고등학교때 피운 담배도, 어차피 졸업하면 머리 기르고 담배 필 것인데 한 1년을 앞당겨서 피운것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것이 제가 담배를 피게된 계기구요. 시작할 때 금연 특강을 해 주신 본부장님 말씀처럼, 저에게 담배는 성장 과정에 이미 담배 유전자를 물려 받은 것 같습니다.


다행히 제 아이는 담배를 피우지 않습니다. 성격이 소심하고 착한 탓도 있지만, 제가 금연결심을 한 후부터 제 엄마나 나나 담배를 못피도록 무던히 타일렀습니다. 제가 적극 나선것은 우리 가족에 있어서 담배에 관한 유전인자는 제가 마지막이길 원했습니다. 저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담배 유전자를 후손에게 물려주지 않기 위해서였습니다. 아이가 지난 11월 11일 군입대를 했는데, 마지막으로 당부했습니다. "군대에서 절대로 담배를 배우지 말라"고 말이죠...

  <!-- Removed Tag Filtered (o:p) -->

제가 한창 담배를 필 때는 금연할 생각이 전혀 없었습니다. 아니 금연을 부정했습니다. 밤샘 공부를 할 때 졸음을 퇴치하는데 꽤 유용하게 사용했으며, 친구들에게 꿇리지 않았고, 직장생활에서도 어울림과 소통의 수단으로 사용했습니다. 이 좋은 담배를 왜 끊겠냐며 부정했으며, 만에 하나 끊을 일이 있다면 그때는 당장 끊을 자신이 있다고 호언장담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금연을 한 직장동료와 등산을 갔는데 숨이 너무 차서 금연인과 비금연인이 정말 비교가 되었고, 수시로 나오는 기침과 가래를 보면서 금연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금연을 해보니 생각처럼 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금연을 결심한 이후로 금연 결심은 아마 수십만 번은 했을 겁니다. 수학적으로는 일년에 14,600번의 금연결심을 하였습니다. 매일 담배를 필때과 피우고 난 다음에는 늘 후회와 금연결심을 반복했는데, 매번 실패를 하면서 제 자신에 대해 낙담하기 시작했습니다.

  <!-- Removed Tag Filtered (o:p) -->

그러던 어느 날 정말 단단한 금연결심을 하였습니다.“금연 없이 내 인생의 미래가 없다”라는 나 자신만의 슬로건을 내 걸고 피나는 금연을 하였습니다. 밀려오는 불안감, 졸리움, 피로감을 이겨내는 것이 보통이 아니었지만 굳은 결심 탓에 한 삼년 정도 금연을 성공하는 듯 했습니다. 이 때 느낀 것은 금연이란 담배와의 싸움이 아니라 나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나 자신과의 첫 번째 싸움은 내 안에 니코틴을 먹고 사는 악마와의 싸움이었습니다. 이 악마는 니코틴이 없으면 시들시들해지지만 결코 죽지 않으며, 담배 한 모금이면 금방 살아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한 번 금연하면 평생 동안 참아야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는 싸움의 대상은 담배회사였습니다. 근본적으로 내 안에 악마를 심어둔 원인자였으며, 그들은 악마를 도구로 이용?니다. 담배회사를 부정하고 대항하는 것을 금연의 수단에 이용했습니다.

세번째 싸움은 내 안에는 늘 긍정적이고 좋은 쪽으로 결심하는 나가 있으며, 매사에 쉽고 편안하고 쾌락을 탐닉하는 쪽으로만 유도하는 또 다른 나 자신이 있음을 알았습니다. 금연은 금연을 방해하는 나 안의 또 다른 나를 이기는 싸움이었습니다.  이 세 가지를 모두 이기고 한 3년간 성공했습니다만,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나 안의 또 다른 나의 유혹에 넘어가고 말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은 두 번째 금연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금연길라잡이의 동료인 K님 말씀처럼 내 심장에 비수 한 자루 겨누면서 금연하겠다는 슬로건을 걸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6개월 동안 지속하고 있구요. 3년을 넘겨도 담배를 유혹하는 메카니즘과, 금연을 실패로 만드는 위 세 가지를 잊지 않고 늘 기억하고 경계하고 있습니다.

  <!-- Removed Tag Filtered (o:p) -->

혜민스님께서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고 했습니다. 담배도 마찬가지입니다. 흡연할 때와 금연할 때의 생활은 너무나도 대비되는 것 같습니다. 흡연할 때는 남을 배려하지 않고, 냄새나며, 지저분하고, 침과 가래를 뱉고 술과 함께하면서 나쁜 생활 유혹에 자주 빠져 들었습니다. 흡연으로 인한 불같은 성정을 잘 참지도 못했습니다. 그리고 끊임없는 흡연을 하면서 악순환에 빠졌습니다.

그러나 흡연을 멈추면서 나 자신과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고, 남을 배려하며, 내 주변이 깨끗해지고, 운동을 하게되고, 금연의 자신감을 통해 새로운 것들에 대한 도전으로 부지런해지는 등... 흡연시절의 악순환(惡循環)이 금연 후 선순환(善循環)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 Removed Tag Filtered (o:p) -->

결론적으로 금연은 내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나와의 싸움에서 이기는 외로운 싸움입니다. 그러던 차에 마침 금연길라잡이를 만났습니다. 금연에 있어서 든든한 응원군이자 후원자를 만나서 외로운 싸움을 즐거움으로 바꿀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금연을 해보지 않은 자 인생을 논하지 말라고 단언합니다. 과거에 흡연한 것이 비록 오점이긴 합니다만, 금연과정을 통해서  발견하게 되는 삶의 가치들을  흡연인이나, 모태 비흡연인들이 결코 알 수 없을 것입니다. 금연의 과정을 통해 얻은 몸과 마음의 긍정적 변화들은 앞으로 살아가야 할 삶에 희망 등불이 되어 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2014.11.29 금연 성공자의 모임에서)

전체댓글수 0

페이지만족도 조사

현재 페이지에 대하여 얼마나 만족하십니까?

확인
금연상담 카카오
상단으로 이동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