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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의 門 상세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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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의 門
작성자 min 작성일 2014-04-15
조회수 7177 추천수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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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친구에게서 전화를 받았어.

친구 H가 입원을 해서 수술을 받았다고.

방광암, 방광을 떼어 버리고,,, 6시간의 긴 수술.


방광, 오줌보이지, 아랫배에 위치해

콩팥에서 나오는 오줌을 저장했다가

몇 시간마다 요도의 수도꼭지를 틀어

밖으로 오줌이라는 물을 내보내고 있지.


그 친구는 암의 진행이 많이 됐던지 방광 전부를 잘라냈다는 거야.

잘라냈으니 어쩌겠어, 내장을 잘라내 이것으로 방광을 대신 만들어 주고

그 내장으로 만든 방광의 한 쪽 끝을 옆구리로 빼내어 오줌을 내보내는 것이야.


질병에는 어떤 치료가 가장 효과가 있을까?

침? 약물? 수술? - 아니야, 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해.

가장 적극적인 치료는 예방 이야, 예방! 질병이 생기기 전에.


그렇다면 그 친구의 가장 적극적인 치료행위는 무엇이었을까?(불행하게도 과거형이야)

머리 회전이 빠르다면 알아챘을 게야, 그래, 바로 금연이야, 금연!

그 친구가 금연을 했다면 방광암은 없었을 게야.


방광암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은 흡연이니까.


-------------


이 녀석이 나와 동갑이야.

시인묵객(詩人墨客)들이 흔히 그러하듯

담배로 해가 뜨고 술로 달이 떴지.


얘와 술을 마시다 보면

바싹 마른 녀석이 줄담배를 펴대는데

잔기침도 많아 저거 제 명에 못 살지 - 라는 생각이 들곤 했지만


차마 금연하라는 소리를 한 번도 하지를 못했어.

왜냐면, 내가 그 녀석을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래, 우리, 잘 알잖아,

금연의 문은 처절한 결심 없이는

섣불리 들어설 수 있는 문이 아니라는 걸.

아무리 귀가 닳도록 얘기해도 쇠귀에 경 읽기라는 걸.

(나는 지금도 금연을 적극 권하지 않은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아.

절대 친구는 내 말을 귀담아 듣지도 않고,

오히려 인간은 명대로 사는 것이라고 덤벼들었을 테니까.

그래 그것이 네 놈의 명이고 운명인 것이지 어쩌겠니.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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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의 문은 나 아닌 다른 사람의 힘으로는 들어갈 수 없지.

스스로의 발로 들어서야 하는 상징의 문이야.

그 문은 일주문(一柱門)과 닮았어.


절의 입구에 일렬로(一) 배치되어 있는 기둥(柱)에 매달린 문(門).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일주문에는 문짝이 달려있지 않지.

양 쪽의 기둥과 지붕이 전부지, 텅 빈 문이야.


그러나 이 ‘문 없는 문’을 들어서는 순간

이쪽과 저쪽의 경계가 갈리는 게야.

문의 이쪽과 문의 저쪽.

더러움과 청정.


-------------


그대, 일주문을 넘어온 그대.

기둥이 한 줄인 까닭은 일심(一心)이기 때문이야.

그대가 금연의 일주문을 넘을 때의 일심으로 정진해야 하는 것이야.


지금 세 발짝, 열 발짝, 혹은 쉰 발짝을 떼며 힘들게 걷겠지만

백 걸음 쯤 걸어가면 금당(金堂)이 보일 것이고

그 가운데에 모셔진 분이 계시지.


금칠을 한 빛나는 분.

바로 그대야, 미래의 그대.

금연으로 독(毒)을 닦아낸 그대의 참모습 이야.


어때, 금연은 고행이지만

몸은 그렇다 치고 이처럼 맑은 영혼을 소유할 수 있다면

그대의 일생을 걸고 매진한다 해도 상당히 매력 있는 수행이 아니겠어?

(다행히 일생을 걸 필요도 없어, 일 년이면 족해, 천일이면 끝나고)


--------------


아침부터 말이 길어졌군, 마음이 어수선해서 그래.


십여 년 전의 나도 그 친구와 똑 같았지만

병과 건강, 더러움과 청정함, 행과 불행이 이렇게 갈라지니

삶이라는 것은 운명이 아니라 내가 만들어가는 과정임에 틀림없어.

(금연을 못하는 것도 운명이라고 주장하는 못난이는 없겠지?)


우리 모두 이루어 맑은 세상에서 곱게 빛나기를 두 손 경건히 모아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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