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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 200일 소회. 상세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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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 200일 소회.
작성자 위즈 작성일 2014-04-14
조회수 7791 추천수 6

200일.

금길에서 특별한 이벤트도 없지만, 개인적으로 그다지 와 닿는게 없습니다.


스무살 봄에 시작하여 만 28년 넘게 단 하루도 거르지 못했던 흡연의 굴레.

30년 가까이 흡연을 하면서 웃기게도 담배와 저는 궁합이 맞지 않다는 생각을 늘 해 왔었습니다.

그렇기에 언젠가는 헤어져야만 하는 물건이란 생각을 가슴속에 품고 있었지요.


그리고..


많은 세월 망설이고 망설이다가 어느날 불현듯이 시작했습니다.

이어진 금단의 증상

멍때림, 안절부절, 조급증, 신경질, 불면, ...


불굴의 3일과 의지로 버틴 7일.

그간 단 하루를 온전히 참아보지 못했던 담배 였는데

아무 보조제 없이 오직 인내 하나만으로 일주일을 견뎌내니

조그마한 자신감이 생겨나더군요.


하지만 자신감과는 별개로 쓰나미처럼 밀려드는 금단증상으로 인해서 업무 능률은 바닥.

주말에는 눈만 뜨면 산으로 돌아다녔고, 주중에는 하루 반나절은 졸고,

나머지 반은 "금연", "금단증상"과 같은 담배와 금연관련된 단어들로 포털의 검색창을 도배하면서 인터넷 써핑을 하는것이 주 업무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렇게 웹싸이트를 헤메다가

얼추 한달이 되어가던 어느날 이곳 금연길라잡이를 알게 되었지요.

금길을 알고도 며칠동안 눈팅만 하며 시간을 보내다가 한달여가 지나서 가입을 하고 글도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후의 기록들은 금길에.. ^^)


벌써 200일 되었네요.

제 200일은 참 아리까리 합니다. 200일 앞에 '벌써'를 붙여야 할지, '이제야'를 붙여야 할지, '드디어'를 붙여야 할지 헷갈립니다. ^^

다른 분들은 뭐 80일선, 100일선, 150일선 등 무슨무슨 날짜의 고비에서 혼쭐이 났었다는

말씀들을 많이 하시는데 저는 60일 이후로 지금까지는 아직 고비다운 고비를 만난 적이 없습니다.

(줄대장님 말씀을 빌리자면 이것도 전생에 나라를 구한 은덕? ^^)


담배연기 자욱한 당구장에서, 술자리에서, 격한 미팅중에, 꽉막힌 도로에서, 옆지기와 다툼이 있을때..

아직도 한번씩 흡연욕구가 스칩니다.

하지만, 그 강도는 꾸준히 줄어들고 있음을 느끼고 있고

이제는 한번씩 오는 이 욕구도 솔직히 욕구라고 부르기가 민망할 정도로 약하게 다가 옵니다.

그저 손한번 저으면 사라지는 정도의 짧은 유혹이니까요..


이 정도의 유혹이라면 흡연시절 그 긴 시간동안 담배의 굴레에서 빠져나오기를 갈망하던 제게는 참는 수준도 아닙니다.

오히려 내가 지금 금연중에 있다는 것을 상기시키는 계기가 되고, 이 유혹을 느껴보고, 즐길 수 있습니다.



제 금연일기는 60일 이전과 이후로 나뉘어 집니다.

60일 전에는 흡연의 유혹을 뿌리치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면서 부단히 노력한 시기였고,

60일 이후부터는 금연의지가 흡연유혹을 앞서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아마도 금연의지가 흡연의 유혹보다 몇곱절은 앞설것 같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도 제가 참 웃긴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곳 금길에서, 그것도 바로 엊그제만 해도 200일 넘기신 분들이 분투중에 쓰러지고 일어서고 하는 모습을 옆에서

생생히 지켜보면서도 이제 갓 200일된 나부랭이가 몇년씩 금연한 대가처럼 이런표현을, 이런글을 거침없이 써 갈기다니요..

하지만, 누가 뭐래든, 욕하던 말던, 어쨌든 이게 최소한 지금 제 금연의 위치이고, 솔직한 심정입니다.



저는 긴 시간동안 흡연의 굴레에서 금연을 갈망해 왔기에 이제 흡연에는 일푼어치의 미련도 동정도 두지 않습니다.

동정이나 방심은 곧 죽음(재흡연)을 뜻한다는걸 알기 때문입니다.

설령 어느순간 또다시 강한 유혹이 오더라도 또 참을 겁니다.

그것이 예전의 그 구질구질하고 구차한 흡연하는 '나'로 돌아가는 것보다 백배는 더 행복하기 때문입니다.

이제 다시는 내돈주고 주변에 피해주고 주변사람 눈치보며 내몸, 내시간 버리면서 역겨운 냄새 풍기는 '나'로 되돌아가기 싫기 때문 입니다.

어떻게 빠져나온 흡연의 굴레인데요..


아직도 제 심연에는 흡연의 욕구가 은은히 내재되어서 있음을 확연히 느낍니다.

하지만 서두르지 않으렵니다.

앞으로 1년, 2년, 천일을 넘어서 가야할 길 역시 많이 남아 있으니까요.



전 이제 금연보다 운동이 더 큰 화두가 되었답니다.

이제 운동도 한달이 되어가는데, 다음 기회엔 운동에 관해 제 의견도 드리고 가르침도 받도록 하겠습니다.


----


윗 글. 제 200일에 줄대장님의 오더로 짬짬이 쓰다가 놔뒀던 글을 오늘 점심먹고 부랴부랴 정리했습니다.


어제(일요일)는 옆지기와 같이 봄맞이 대청소를 했답니다.

날이 좋아서 등산을 갈까 집청소를 할까 고민하다가 청소를 하기로 하였지요.

결로로 생긴 곰팡이 제거하느라 몸을 좀 썼더니 지금 온 몸이 찌푸등 하네요..


오늘 금길 접속이 원활치가 않습니다.

금길에 무슨 조그만 사고가 있나 보네요.


쓰다가 보니 두서없이 글만 길어진 것 같습니다.

모두 즐금하세요~


ps : 아래 donot님, 바보온달님.. 힘내세요~!!  끝이 없는 터널은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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