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은 풍경(風磬) 같다. / 유 진

가끔 처마 끝에 풍경을 바라봅니다.

바람이 잔잔한 날은 무용지물입니다.

비로소 바람이 불어야 맑고 고운 잔잔한 소리를 냅니다.

다시 고요해지면 그윽한 소릴 들을 수 없습니다.

풍경에 추가 물고기 모양이기에 “왜?” 라고 찾아보니

화마(火魔)에 대비해 조심하자고 만든 것이라 합니다.

금연이 무사평온하다면 재미가 있겠습니까?

금단증상으로 힘든 과정을 거치고

한귀에 몇 번 잡혀가봐야 그 맛을 알게 됩니다.

요즘 공마에 풍경소리가 아름답게 들려 제 눈이 복에 넘칩니다.

가끔 들어오지만 공마는 이 세상 어디에서 볼 수 없는 소중한 공간입니다.

그 동안 풍경이 깨질듯이 요란한 일도 있었지만

꾸중 물도 깨끗한 1급수로 정화시키는 자정능력도 있는 곳이지요.

몇 사람을 제외한 생면부지(生面不知) 인데도 서로 용기와 힘을 주는 이곳이

있어 행복합니다.

바람이 불어 풍경소리가 더 울려야 됩니다.

금연의 풍경소리,

나와 가정과 이웃에 행복을 전하는 풍경소리는 더욱 크게 울려야 합니다.

풍경소리는 자기 자신을 담배의 노예에서 탈출하는 소리입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세요.

저도 골백번은 실패했었으니까.

초심자들은 글도 자주 쓰시고 댓글도 열심히 달고

친목도 다지면서 서로가 서로를 격려해 주다보면

언젠가는 저처럼 고장 난 풍경이 됩니다.

토네이도가 몰아쳐도 울리지 않는 풍경 말입니다.

즐금하시기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