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글보기
체험 및 비법게시판에서 5회 이상 추천 받은 글을 모았습니다.
가을 그리하여 회상 | |||||
---|---|---|---|---|---|
작성자 | min | 작성일 | 2013-10-10 | ||
조회수 | 5515 | 추천수 | 6 | ||
십년 하고도 한참 지난 그때에는 한 틈도 쉬지 않고 사랑을 했었지.
불질을 하여 빨아들여 잉걸불로 이글거리며 타오르면
날숨을 내면 구름(雲)이 피어오르고 몽환의 빗줄기(雨)가 내렸으니
강철보다 강한 생명체임에도 무너지며 죽음을 예감하는 그림자가 어른거리더군.
그러나 사랑의 이별보다 처절한 것이 금연이지. 그리워, 교접하고파 하루인들 어찌 참겠어. 물론, 당연히, 한나절도 버티지 못했지.
일곱 번의 쓰러짐은 칠전팔기라는 말로 위로를 삼았지만 여덟을 거쳐 한 달을 무너지더니 마흔 날이 넘어가더군.
내가 나를 믿지 못하는 ‘웃기는 놈’이 되어갔지만 어쩌겠어, 동반자살은 아니잖아, 살아야 하잖아,
마흔셋의 날에 어찌어찌 견뎠어. 마흔넷의 날엔 자꾸 눈물이 나더군.
단 하루이지만 천하의 의지박약아가 이룬 것은 작은 기적이었어. 그때부터야, 기적을 믿기 시작하고, 큰 기적을 이룰 예감이 든 것이.
그 하루가 너무 소중하고 감동으로 흐르는 눈물이어서 그 하루를 배반할 수가 없었어, 어떻게 이룬 하루인데.
하루를 견딘 그 기적의 힘을 믿고 또 하루를 보탰을 뿐이야. 참 간단하더군, 이틀이 되고, 한 달이 흐르고 일 년이 지나더군.
천일 넘어가니 잊고, 이천일 흐르니 잊음도 잊었고 삼천일 오니 담배와 금연이라는 단어도 모르게 되더이다.
근육이 크고 거문고 울리고 그림이 있어 정신은 맑고 마음은 풍요로워져
뜻(志)이 같은(同) 동지(同志)님들, 어서 건너오세요. 빨리도 늦지도 않은 하루에 한걸음씩, 지금처럼 그렇게. |
신고하기
저속한 표현, 타인 명예훼손, 상업성, 불건전 내용 작성 시 신고할 수 있습니다. 이 외 홈페이지 이용 문의, 서비스 개선 의견 등은 온라인 상담실 또는 홈페이지 문의 게시판을 이용해주시길 바랍니다.
(* 신고 완료시 신고 내용과 함께 접수자 정보가 관리자에게 전달되며, 처리 완료에 대한 회신은 없사오니 이용에 참고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페이지만족도 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