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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자의 길 - 400일 기록 상세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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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자의 길 - 400일 기록
작성자 나의침묵 작성일 2012-06-22
조회수 6801 추천수 10

 그냥 지나가면 똑같은 하루지만, 그래도 400이라는 날에 의미를 부여하면 또 아주 의미있는 날이되기도 합니다.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그동안 틈틈히 메모해둔 마루타의 고된 날들을 정리함으로 :
개인적으로는 지난 시간을 되돌아 봄으로 금연의 고된 수행의 길이 되풀이되지 않도록하고,
지금 막 시작하였거나, 수행자의 길을 걷고 있는 또 다른이는 가야할 길이 멀지 않았음을 알고 수행의 길에 동무가 되어 드리고 싶은 까닭에 몇자 남기기로 하였습니다.

                             ---- 나 의 침 묵 흡 연 이 력 서 ---- 

-흡연경력 : 25년 : 첫경험은 할아버지 새마을부터였으나, 본격적인 흡연은 솔 부터. 
                 대학입학후 영등포 123에서 친구따라 배움. 그친구는 아직 헤비스모커임.
-흡연량 : 기본1갑(금연시작할때 : 3일에 2갑)

-흡연습관 :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시작하여, 저녁에 잠들기 바로전에 한개피 피워야 잠을잠. 
                 한개피 필때는 필터에 뜨거운 느낌이 전해져 올때까지, 장초는 없음.
                 폐 가장 깊숙한 곳까지 담배연기를 구석구석 전해주는 스타일임.
-흡연좌우명 : 담배는 백해일익하다. 나는 그 하나를 찾기위해 오늘도 피운다.
-금연기록 : 5년전 103시간 최장기록 그후 4번 시도했으나 2일만에 모두 백기들고 나옴.
                 따지고보면 6번째 시도임.
-금연동기 : 없음(금요일 퇴근시간에 마지막 한개피 피우고 그냥 귀찮아서 담배 안사고 귀가함)

 이제부터는 그간 수행자의 길을 걸으며 느낀 심경을 틈틈히 남겨둔 메모를 기초로 서술합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의 서술이므로 객관성을 확보하지 못하는 취약점이 있습니다.
 

1-2일.   금연동기는 특별한 이유없이 그냥 시작하기로 함.  버틸만 했음. 
일종의 상실감과 허탈감으로 기분이 공중에 붕 떠고 멍한 느낌이었음.  
시간은 엄청 느리게 지나감. 금연 꼭한다는 마음으로 느낌이 올때마다 세뇌시켰음.
다행스럽게도 주말이라 뭐 특이하게 아주 힘들게 느끼는 순간은 아직 없었음.

3-4일.   금연에 대한 세뇌의 약발이 다해져 약효가 떨어지는 기간임. 가장 포기하기 쉬운 시기.   딱 한개피만 피우고 싶은 욕망이 머리끝까지 올라옴. 모든 말초신경이 담배한개피만에 집 중되고 있음. 어금니 꽉 깨물며 버텨내야함. 짜증과 분노가 치밀어오름.
가족과 동료 및 접촉이 잦은 사람들에게 협조와 양해를 구하지 않으면 후회할 일이 발생할지도 모름.  4일차에 가족들에게 금연을 선포하고 도움을 요청함. 모두 협조해주기로 함.
가장 힘든 시간이었음. 어금니를 너무 꽉 깨물어서 많이 아팠음.시간이 너무 안지나감.   시도 때도 없이 몸이 니코틴을 요구해옴. 거의 매시간 하루 왼종일 흡연욕구가 찾아옴.  자리에 앉아있어도 뭘하고 있는지 모름. 입안이 간질간질해지고 온 몸에 벌레가 기어다니는것처럼 묘한 몸상태임. 자꾸 이리저리 서성거리게됨. 
이건 공황상태임. 엄청난 식욕이 생김.   배가 빵빵해 질때까지 미친듯 먹어댐.
 플라시보효과를 위해서 눈을 감고 담배피는 흉내 및 호흡으로 뇌를 달래줌.(효과 있음)
금연보조제가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마음의 준비를 하고 대기하고있음.여차하면 약국으로 달려갈 태세임 (결국 보조제는 물론 그 흔한 목켄디도 오이도 땅콩도 없이 버텨냈음)
전에는 잠들기전 한대 쭉 빨고 양치하고 일어나면 아침에 입안에서 니코틴 냄새와 텁텁함이 있었는데, 텁텁함이 옅어지고 입안이 개운해짐을 느낌.

 5-7일. 아직 제정신이 아님. 한개피의 욕망이 3-4일차와 크게 변하지 않았음.    항상 피웠던 흡연 습관이 불쑥불쑥 유혹함 (일어나자마자, 밥먹고나서, 똥눌때, 커피마실 때, 대중교통 이용하기 바로직전, 사무실 들어가기 바로전, 잠자기 바로전.....)

금연을 계속 지속할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생김. 과연 내가 성공할까?..... 5년전에도 5일차에 무너진 경험이 있어 나를 믿지 못함. 별로 기대하지않고있음. 다시 피운다해도 뭐 크게 자학하지는 않을 위로를 삼기로함. 하지만 조금만 더 버텨서 종전의 기록을 갱신만이라도 해보기로함.

입안의 통증, 몸살증세, 분노와 짜증이 많이 났음. 흡연욕구는 조금만 한가해지면 찾아옴
짜증을 못참고 마누라가 이럴꺼면 차라리 그냥 담배피우라고해서 담배를 살뻔 했음.
그순간 마누라한테 엄청 서운했지만, 덕분에 분노를 다스릴 힘이 생김.(나중에 알고보니 짜증과 분노는 흡연할 핑계꺼리를 찾는 두뇌의 보상심리였음을 깨닫게 됨)
금단증세 극복을 위해 인터넷 뒤지다가 금길을 접하고 회원가입하게됨
진작에 알았더라면 많은 노하우를 전수받을 기회가 있었을 텐데...

8-15일.  일주일 버티니 약간은 자신감이 생김.  분노와 짜증은 다소 완화됨

구강과 혓바닥의 통증은 여전함. 알보칠이 특효임. 구멍이 숭숭 뚫림. 몸이 회복되는거라 믿으며, 통증을 참아냄. 흡연욕구는 자주 그러나 짧게 찾아옴
1주차보다는 빨리 욕구가 사라지고, 찾아오는 횟수도 많이 줄어듬

 8일차되는 주말에는 만취상태의 술자리가 있었는데 많이 힘들었음.  집으로 오는길에 편의점앞에서 엄청 망설임. 결국 술기운에도 안사고 잘 넘김.
잠이 엄청 늘어남. 남들은 일찍 일어난다고하는데, 나는 아무리 잠을 자도 졸립기만함.

 이제 될꺼같은 희망이 보였음. 처음으로 내가 자랑스러움을 느낌.

15-30일. 이정도면 견딜만 함.

과거 흡연했던 순간 순간이 불쑥 찾아와 유혹함. 약간은 마음에  여유를 가지고 흡연에 대해 바라볼 수 있음. 짜증과 분노의 강도는 많이 약해짐. 한개피 피우면 끝장이라는 금길선배의 충고를 되세김질하며 버팀. 식욕이 너무 땡김. 아직 배가 빵빵할때까지 먹어서 흡연에 대한 불만의 욕구를 충족시킴.
가래의 색깔이 옅어졌음. 전에는 시커먼 색이었는데, 나는 원래 가래는 시커먼줄 알았음.
30일 되면서 처음으로 금길에 글을 올려봄

30-100일. 이제는 정신력의 싸움임.  지금 부터는 오로지 의지력임. 
시간
이 지날수록 흡연욕구는 줄어들지만 여전히 머리속에서 완전히 지워지지 않음

하루에 적어도 한번 이상의  흡연욕구가 일어남. 그러나 별꺼 아님. 겉으로는 애써 담배연기가 싫다고 하지만 아직 담배연기는 구수한게 좋음.
게으른 금연자인지라 술은 더욱 자주 마시게 되고 운동은 삼가하게되어 체중증가가 현실이되어 바지가 허리를 조여옴을 통감함. 술을 마셔도 예전처럼 숙취때문에 고생하는건 거의 없어짐.

100-300일: 자만하기 쉬운 때라고 배움. 자만하지 않을려고 매일 마음을 경건하게 먹고 하루를 시작함.  아직 매일의 금연일수를 따져보는게 습관화되어있음. 흡연욕구는 특별한 상황아니면 별로느끼지 못할정도는 됨.
갑자기 목소리가 완전히 잠기고 나오지 않아 며칠동안 걱정했음. 이런것도 금단증상의 하나였음. 특히 혼자있게되는 경우에는 갑자기 생각이나서 당황함.
가끔씩 흡연욕구가 일어나면 심호흡 한두번하면 그냥 지나감. 이제 금연의 힘든 과정을 거의 성공해가고 있다고 느낌.

300일 이후 - 400일: 날짜 따지는걸 자주 까먹음. 전에는 금연 며칠째 이런식으로 기억했는데 이때는 그냥 금연 몇개월째 이런식으로 얘기함. 싱숭생숭할때 한두번 잠깐 흡연욕구가 일어나지만 뭐 이정도를 가지고 얘기하기도 우스움. 중간에 심한 스트레스받아 피울뻔 했으나, 용케도 잘 넘겨 자신감은 가지지만 여태까지 스트레스 받으면 맨먼저 생각나는게 담배인지라 담배의 위력에 세삼스럽게 놀람. 정말 상종해서는 안될 종자임이 분명함.

400일 이후 : 아직 한번도 가보지 못한 길임. 나도 궁금함.그러나 별꺼아닐것은 분명함.

자만심에 발을 헛딛지 않으려고 매사에 조심함. 7년차에 무너져 다시시작하는 선배의 경험을 뼛속깊이 새겨넣기로함.   한모금만 피워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하는게 금연이라 처음 7일의 악몽을 다시는 경험하 기 두렵고 무서워서 그런 꿈을 꾸지 않기 위해  앞으로도 절대로 안피울 작정임.  

금길에 있는 모든이의 평금을 소망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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