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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금연자와 자연과의 교감.. 상세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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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금연자와 자연과의 교감..
작성자 배석인 작성일 2010-06-22
조회수 10657 추천수 5

이 글은 금길에 처음오신 분이 아니면 대부분이 아실만한 분의

1박2일간의 연주여행 후기인데, 허락도 없이 편집하여 올려봅니다.

글의 내용은 금연과 관련된 내용은 아닙니다만,

금연을 성취하신 후 자연을 벗 삼아 하루 밤을 지새며,

자연과 하나가 되고 교감하며 체험하신 바가

가히 신선의 경지에 다다른 것 같아 부럽기도 하고,

금길동지여러분들도 금연자의 여유를 느끼시며

잠시 마음을 쉬어가셨으면 하는 바램을 담았습니다.

세속을 벗어난 듯한 이러한 신비스러운 경험을

아무나 할 수 있는 건 아니겠지만,

이 분이 이처럼 자연과 교감할 수 있었던 건

무엇보다도 금연자였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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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여러분들도 즐거운 마음으로 평금 이루시어

삶의 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보지 않으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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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의 대금합주 여행 후기

***첫째 글(2010. 5. 17)****

(주말, 청평 지난 가평의 어느 곳, 강과 접한 산자락에서 놀았습니다.

가볍게 후기를 적어 감기는 다 나았고 잘 지내고 있음을 알립니다.)

배산임수, 산을 등지고 강을 마주한

퇴락한 고택의 대청 우물마루에,

대금이 안쪽에 늘어앉고

거문고가 마당에 나란하고

외론 가야금이 앞줄에 앉고

홀로 당당한 피리가 마주하고,

해금은 마당 긴 의자에 벌려있고

아쟁은 마당바닥에서 절로 의연하더니

덩~ 장구가 합박을 치자 풍악이 일제히 오른다.

거문고가 둔탁한 깊음으로 산을 노래하면

가야금은 청아한 강으로 도란도란 흐르고,

해금이 가을의 애상으로 가슴에 스미면

피리는 봄의 선율로 화려하게 읊조리고,

대금이 밤의 하늘에 빗긴 기러기로 울면

아쟁은 낮의 땅에 돋는 풀꽃으로 피어나,

산과 강, 춘하추동, 낮과 밤이

장구의 가락 따라 피고 지더이다.

 

 

밤이 되어 가락이 잦아들자

적요한 산과 강의 사이에서

본능에 충실한 향연이 이어지는데

요리솜씨에 혀가 쉴 틈이 없었고

입담에 즐거움은 길었다지요.

술잔이 허공을 가르면 별빛이 쏟아지고

입에 머금으면 입속에 달이 부서졌으니

세상사, 인간사 근심은 이미 멀어지고

오직 근심은 술이 마르고 밤이 새는 것.

영혼이 자연에 동화된 이는 일찍 잠에 들고

인간과 자연의 사이에서 노니는 자는 즐겁고

인간을 벗지 못한 사람의 술잔은 마르지 않아

북한강변 산속의 밤은 짧았거나 사라졌다지요.

 

 

어두운 새벽,

뻐꾸기가 여름을 부르고

소쩍새가 애틋이 사랑을 부르는 강변.

밤이 짧아 괴로웠던 걸까요?

오리 몇 마리가 강물에 투신을 하지만

깊이 빠져들지 못하고 물위로 둥실 떠오르고 맙니다.

삶의 무게가 등에 가득한 인간들은 쉽게 빠져 드는 강물인데

오리의 삶은 얼마나 가볍기에 물의 부력을 넘지 못하고

자맥질도 소용없이 저리 떠가는 것인지요?

왜가리 한 쌍이 동쪽으로 날며 검은 하늘에

날개 짓을 하자 연약한 하늘이 찢기며

스멀스멀 빛의 피가 배어나옵니다.

새벽입니다.

물안개가 뽀얗게 피어오르고

가벼운 물결에 선착장 마루판자가 둔탁하게 웁니다.

은사시나무 잎이 “사시나무 떨듯” 팔랑거리며 빛살을 튕겨내자

붉음은 병꽃나무 꽃에 떨어지고, 노랑은 애기똥풀 꽃잎으로 피어나고

녹색은 은행나무 꽃에서 부서지고, 하양은 미나리냉이 꽃에 머뭅니다.

 

 

그래도 먹고는 살아야한다며 부르는 소리, 이른 아침식사시간입니다.

산에서 바람(風)이 내려와

강의 흐름(流)과 만나는 풍류風流의 아침.

인간이 자연을 정복하는 자들의 노래는 서쪽에서 많았지만

인간이 자연에 동화하거나 자연을 닮고자 하는 이들은

동쪽에서 현을 뜯고 구멍에 불어 바람과 물결이 됩니다.

“천년의 만남”이라는 공연을 준비하기 위해 빠른 선율로

바람과 파도의 풍파風波를 몰고 가느라 유장한 맛은 덜했지만

산의 바람과 강의 물결이 장쾌하게 달려가다

완만한 춤사위로 조화롭게 흐르던 아침,

드디어 나의 입에서 신음이 터져 나왔지요 ; 좋도다!

 

 

 

*** 두번째 글(2010. 5. 18)***

엊그제 일요일 새벽이 오기 직전인 4시 30분 정도부터

새벽의 빛이 올 때까지 강가에 앉아 물새들을 만났습니다.

사물이 식별이 곤란한 희미한 어둠 속에서

제일 먼저 본 것은 꿕~ 꿕~ 황소개구리처럼 강 맞은편에서 울던 녀석인데

어둠에서 날아와 첨벙 강에 내려앉는데 보니 오리더군요.

다음은 짝 지은 왜가리가 왝~ 왝~ 거리며 강을 거슬러 훨훨 날아가고

그 다음엔 백로 몇 마리가 아주 높은 하늘을 가로 지르더군요.

그 때에야 알았습니다, 새 중에서 제일 먼저 일어나는 것은 물새들이라는 걸요.

일반 새들은 어둠의 길을 갈 수가 없지만

물새들은 달빛에 반사된 물길을 따라 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홀로 느낍니다.

어둠이 걷히자 강가에서 대금을 불었는데

그 소리가 아름다웠는지 아니면 듣지 못했던 새소리로 들렸는지

멧새가 날아와 소나무가지에서 한참을 같이 울어주다 날아갔고,

근처 숲에서 울던 뻐꾹새의 울음이 그치더니

내가 기대어 대금을 불던 은사시나무에 웬 새가 날아와 앉는데 보니

비둘기 비슷한데 길이는 더 길고 몸매는 날씬한 것이

배는 하얗고 등은 검회색으로 틀림없는 뻐꾸기였습니다.

대금 부는 동안 가지에 머물더니, 대금 불기를 멈췄더니 이내 날아가더군요.

원래 뻐꾹새는 사람을 멀리해 눈에 잘 띄지를 않는데 이리 친히 강림해주다니...

 

 

첫경험을 하던 새벽은 황홀했습니다.

홀로이기에 가능했던 자연과의 교감과 동화.

지식을 버려 텅 빈 가슴으로 자연을 담고

티끌 벗긴 눈으로 사물을 그려내니

나와 타물이 다르지 않아서

사물과 내가 다 같은 物我一體의 경지를 느꼈으니

장자가 하늘에서 미소를 지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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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조금 바삐 살아야하니 이만 물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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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길동지 여러분들 가히 신선의 경지라 여겨지지 않으십니까?

금연에 방해될 만한 스트레스는 저만치 밀쳐두고,

흥겹고 즐거운 일만 생각하고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보다 화기애애한 공감마당을 그려봅니다!

내가 조금 참고 넘어가면 더 좋은 공간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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