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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 하루만 참는 것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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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min | 작성일 | 2009-02-27 | ||
조회수 | 8169 | 추천수 | 6 | ||
사박사박 성근 다리로
자작나무 가지를 빗자 가르마 진 길이 곱다. 가르마 지른 위로 푸른 향이 감돌면 누이의 혼이 내린다. 어둠과 빛 즈음의 날 선 작두에 머문 人도 神도 아닌 鬼. 하얀 자작나무 껍질로 분 바르고 선 누이야 저승이 그리 좋더냐. 거친 내 호흡 또한 잊기 위한 鬼哭일 뿐 이승을 위함이 아닌데. (새벽, 뛰다보면 언제나 어둠과 밝음의 경계와 마주칩니다. 첫 빛은 자작나무 가로수 사이로 가르마를 타며 내리지요. 그 사이로 파름한 안개가 향불 연기로 피어오르고 안개의 거울엔 그리운 얼굴이 내려와 흔들립니다. 그리우면 아파, 잊고자 또 뛴답니다.ㅠㅠ) ================================= 폭풍이 지나갔습니다. 제 나무 가지도 많이 꺾였지만 뻐근한 상처 보듬으며 오연히 서서 먼 들녘을 바라봅니다, 시원한 바람 받으며. 행복합니다, 격정이 있었기에. 쉽게 뜨겁다 쉽게 식는, 이것이 우리민족의 약점(혹은 강점)이라 해도 나는 철저히 그러합니다, 다만 조금 천천히 식긴 하지만. 이곳은 나의 고향, 나를 키워준 곳. 그러나 고향은 그리워만 해야 하는 곳. 머묾이 길면 그리움은 시들고 고향은 사라지는 것. 고향을 간직하려면 머물 게 아니라 떠나야 하며 바람이나 구름처럼 스치기만 할 때 애틋한 그리움이 되는 것. ----------- 저도 님들과 똑같았습니다. 똑같이 괴롭고 그렇게 힘들었습니다. 도저히 인간세상에선 끊을 방법이 없기에 산속이나 절집에서 백일을 지낼까 아니면 작은 사고치고 교도소에서 몇 달을 살까 - 하는 심각한 고민을 하던 마약중독자였지요. 의지를 말하지 마십시오, 정신력을 들먹이지 마십시오. 저도 의지와 정신력은 인정받았고 받는 사람이니까요. 담배의 중독은 아니 되더이다, 절대 아니 되더이다. 내 목을 끊어도 담배는 못 끊는다는 선비의 정신으로 결핵을 5년 가까이 앓으면서도 꿋꿋하게 피워댔고 스승 앞에서도 유일하게 피던 파렴치한 놈이었습니다. 담배는 내 생명줄이었음을 그네들도 알긴 했겠지만. 저는 금연보조제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금연패치로 육신의 금단증상을 완화시키고 금연초(쑥담배 등)로 습관의 금단증상을 대신하며, 정서 혹은 정신적 금단증상을 이겨내기 위해 한 달간 아무도 만나지 않았습니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 그 처절한 한 달, 그리고 유지하던 일 년. 고행이며 수도이며 수행이며 수련이었습니다. 그 때부터 몸에 밴 습관이랄까, 취미랄까 하는 것이 지금 가장 친한 친구인 꽃, 나무, 달, 바람 그리고 술입니다. 언제나 나와 같이 했고, 언제나 내 편이었지요. 술은 세속적으로는 독작(獨酌)이었지만 꽃잎 섞고, 달빛 녹이고, 빗물 타며 대작(對酌) 했음을 나만 알지요. 저는 담배를 배우고 수천 번을 끊었지만 길어봐야 서너 시간을 넘지 못했습니다. 목숨을 걸듯, 처음 하루를 이겨낸 날, 6년 남짓 전, 저는 펑펑 울었습니다. 되는구나, 나도 할 수 있구나, 감격이었지요. 그 하루, 그 기적의 하루. 그 하루가 너무 고맙고 소중해서 저는 그 하루를 배반할 수가 없었습니다. 지금도, 영원히, 그럴 것이며 임종이 가까워 담배 한 대 준다면 기꺼이 씹어뱉어버릴 것입니다. 청정하게 떠나고 싶습니다, 그 행동이 과격이며 과장일지라도... ---------- 그래요, 하루를 이겨냈는데 어찌 이틀을 이기지 못하겠어요. 이틀을 견뎠는데, 한 달인들 못 견딜 까닭이 없습니다. 변명이 필요 없습니다, 단 하루만 끊으시고 그 하루만 다시 연장하면 됩니다. 그 하루의 반복이 영원입니다. 모두 이루시길 빌며, 저는 아침을 기다리며 떠납니다, 우리 애들, 풀꽃 만나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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