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덧 금연한 지 5년이 다되갑니다.
금단증상이나 흡연욕구를 느꼈던 기억이 언제인지 모를 만큼 담배한테 자유를 찾은 평온함을 느낍니다.

지금까지 오면서 곰곰히 생각해보면
금연이란 사막에 나무를 심어 거목으로 자라겠끔 돌보는 것과 같지 않나 싶습니다.
가혹한 환경과 물을 머금지 못하는 척박한 사막 위에 심는 것만으론 나무를 자라게 할 수 없듯이,
끊임없는 물질로 수분을 충분히 줘야 하며 태양의 온기가 없는 밤엔 얼어죽지 않게 보온도 시켜야 하는 정성을 들여야겠지요.

처음엔 힘들 겁니다.
낯선 땅에서 어디에 얼마나 멀리 있는지도 모르는 우물을 찾는 수고로움을 겪어야 하며,
때때로 불어오는 모래폭풍에 쓰려지거나 날아가지 않도록 지켜줘야 하는 힘겨움도 감내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사막 한 가운데 나무를 심는다고 한들 숲을 이루는 것도 아니고, 환경이 변하는 것도 아닌데 왜 사서 고생하냐는 비아냥을 받을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사막이라고 해도 나무 심는 것이 우리가 궁극적으로 이뤄야 할 선(善)이기 때문입니다.

확률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운 금연성공. 1년 성공율이 3~5%라지만 절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알고계시겠지만 주위를 보십시오. 5년, 10년을 넘어 평금을 이루는 분들이 제법 많다는 것을..
이곳 공감마당에도 많은 분들이 평금을 이루고 있습니다.

1년은 꼭 이루십시오. 4계절이 지나는 동안 곳곳에 있을 숱한 고비와 유혹을 이겨내십시오.
그러다보면 어떠한 흡연욕구가 오더라도 담담히 쳐낼 수 있는 방어력이 생깁니다.
1년에서 2년 가는 것 쉽습니다. 그 이후부턴 더 수월하고요.

듣기로 백리 길을 나서려면 하루치 양식을 준비하면 되지만
만리 길을 나서려면 석달치 양식을 준비해야 한다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금연을 시작하기 위해선 이보다 더한 마음의 준비가 있어야 한다는 걸 잊지 마시고, 늘 긴장하며 한 개비로도 처음으로 되돌아갈 수 있음을 상기하며 평금을 이루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