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가 피우는 담배는 임신 전부터 시작한 경우가 많습니다. 금연을 권할 때 젊은 여자들은 대부분 임신하고 끊겠다고 대답합니다. 하지만, 한 조사에 의하면 지속적으로 흡연을 한 경우 임신한 후에 담배를 끊고자 해도 65%는 실패하였습니다. 니코틴 중독 때문에 원하는 시기에 적절히 담배를 끊기 어려운 것입니다. 또한 흡연은 여러 가지로 임신에 나쁜 영향을 줍니다. 미국의 한 연구에 의하면 담배를 피운 산모가 막 출산한 아기의 소변 속에서 담배 때문에 생긴 발암물질을 검출할 수 있었는데, 이 말은 그 아기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여러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아주 높다는 것입니다. 담배를 피우는 산모의 젖 속에서도 담배의 부산물이 발견되고 있어 젖을 통해서도 담배의 독성물질이 아기에게 전달될 수 있습니다. 또한 어머니가 피우는 담배연기를 간접적으로 호흡함으로써 독성물질이 아기의 몸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아기의 몸은 아직 충분히 발육되지 못하여 대단히 부드럽고 약하므로 어른이 담배의 독성물질에 노출되는 것보다 더욱 큰 피해를 입게 됩니다. 또한 이런 부정적인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많은 흡연여성이 모유 수유를 하지 않아서 모유 수유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면역력의 증강, 정서적 안정감을 줄 수 있는 기회를 잃게 될 수 있습니다. 임산부가 흡연을 했을 때 태아에 미치는 영향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흡연과 저체중아 출생

임신 중의 흡연은 출생 시 저체중의 원인이 되며 선천성 기형, 발육지체, 신경장애의 위험을 높이는 등 유아기의 사망 및 질병발생의 원인이 됩니다. 미국에서는 임신부의 27∼30%가 흡연하는데 그 분만아의 15∼20%가 표준체중 이하로 보고되었습니다.

흡연과 미숙아

임산부의 흡연은 혈관을 수축시킵니다. 이로 인해 충분한 피가 태아에 미치지 못하게 되어 태아가 영양실조에 걸리게 됩니다. 또한 일산화탄소가 산소를 운반하는 헤모글로빈과 강력히 결합되어 산소부족현상을 일으키고 혈관내막 기능을 약화시켜 미숙아가 태어난다는 여러 연구(조사)사례도 있습니다.

흡연과 유아 돌연사 증후군

임신 중에 임산부가 흡연하면 그 아기가 유아 돌연사 증후군(SIDS, sudden infantile death syndrome)을 일으킬 위험도가 50%나 증가한다고 펜실베니아 주립대학 약리학과의 Naeye 박사는 발표하였는데, 임부의 흡연은 태아에게 산소공급을 방해하는 것 외에도 4,000종에 이르는 담배연기의 유해성분에 의해 태아의 뇌를 손상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흡연과 태아의 지능, 학습 및 기억능력

임신 중 담배를 피우면 미숙아가 태어날 확률이 높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며, 학습과 기억능력도 손상된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임신한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대조군은 맑은 공기를 흡입하게 하고 실험군의 임신한 쥐에게는 일산화탄소가 150ppm 함유된 공기를 흡입하게 한 후 각각 양쪽에서 태어난 새끼 쥐에게 싫어하는 자극을 주어 얼마나 빨리 이 자극을 피하는가를 살펴보았습니다. 실험 결과, 대조군의 생후 30일째 회피능력이 눈에 띄게 발전했으나 실험군의 새끼 쥐는 같은 또래의 다른 쥐에 비해 뒤처지는 것이 확인 되었습니다. 스페인의 코호트 연구에서 임신 중 흡연이 출생 후 4세의 인지 및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였는데 임신 중 흡연량이 많아질수록 인지능력, 기억력, 언어능력이 떨어진다고 보고하였습니다. 이런 연구 결과 임신 중에 담배를 많이 피우면 태아의 지능발달이 늦어지고 학습 및 기억능력이 저하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흡연과 태아의 행동/정신 발달

펜실베니아 대학의 Naeye박사는 임신 중 산모의 흡연이 태아에게 산소 결핍을 가져와 태아의 행동, 정신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이 연구결과에 따르면, 흡연 임산부의 자녀가 비흡연 임산부의 자녀에 비해 독서능력이 3∼4%, 주의력은 2% 뒤떨어졌습니다. 다른 연구에서도 임신 중 흡연이 자녀의 행동 장애를 더 많이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런 행동 장애는 3세 정도의 나이에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반면 담배를 끊은 경우에는 과잉행동, 집중력 저하 등의 행동 장애의 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임신과 금연

고소득 국가의 경우 5명 중 1명의 임산부가 흡연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프랑스 21%, 2003) 우루과이나 아르헨티나 같은 중간소득 국가의 경우 32.8% 의 임산부가 임신당시 흡연자였습니다.(우루과이, 아르헨티나 32.8%, 2015) 이들 흡연임산부 중 25% (1/4)은 임신사실을 안 후 바로 금연하였고, 10%(1/10)은 임신 사실을 알고 난 후 시간이 조금 지나서 금연하였으며, 64%는 계속 흡연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지속흡연자들 중에서 일부는 임신 제 1기에만 잠시 금연하였다가 2, 3기에 피우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한편, 임신 중 금연한 흡연자 중 산후 재흡연하는 경우는 75-80%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들 중 75%는 출산 6개월 내 재흡연하였고, 출산 1년 이내에 80-90%가 재흡연하는 것으로 나타나, 출산 후 재흡연을 예방하기 위한 노력과 돕기 위한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이상과 같이 흡연은 가임기 여성에서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금연하고 얼마 후에 임신하는 것이 좋은가? 이에 대한 정확한 답변은 줄 수 없습니다. 해당 연구가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임신기간 중 흡연했을 경우에 산모와 태아에 미치는 위해성에 비추어 볼 때 가급적 2세를 계획하기 전에 일찍 끊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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